포스트시즌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3년만에 한국시리즈 복귀를 노리고 있는 두산이 부상 암초를 만나 고심하고 있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승부의 최대 고비인 1차전을 이겼지만 주전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14일 2차전에서 정상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두산의 포스트시즌 상승세를 주도하던 홍성흔과 안경현이 나란히 1차전에서 다리를 다친 것이 두산의 제일 큰 걱정거리다. 홍성흔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회초 권혁의 투구에 종아리를 맞은 후 정상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고 급한 대로 치료한 뒤 휴식을 취하며 조기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홍성흔은 9일 기아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장 12회초 역전 그랜드슬램을 날리는 등 `주포' 역할을 해온 만큼 2차전에서 마스크는 강인권에게 넘기고 지명타자로 타선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무려 3방의 홈런을 날린 `가을 사나이' 안경현도 무릎을 다쳐 회복의 차도를 지켜봐야 할 처지다. 안경현은 5회초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은 뒤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다음 회에는 1루에 슬라이딩을 하다 무릎에 찰과상까지 입어 2차전에서 정상 컨디션을 지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손가락을 다친 외야수 김창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그라운드에 얼굴을 내비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희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파울 타구를 잡다 펜스에 부딪쳐 오른 손가락을 다쳐 정상 타격이 힘든 상태. 올해 삼성 마운드를 상대로 불방망이(타율 0.479)를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창희가 빠진 우익수 자리에는 1차전에서 지명타자로 나왔던 외국인 선구 알칸트라가 선다. 포스트시즌 들어 연일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는 4번 타자 김동주는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이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역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