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 인덱스펀드'는 말 그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펀드다. 인덱스펀드와는 정반대인 셈이다. 선물 매도 등 지수와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한다. 최근의 시장 상승세가 국내 경기여건 전반에 비춰 부담스럽다고 느끼거나 향후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리버스 인덱스펀드는 대부분 개별 판매되기보다는 여러 개 펀드로 구성된 '엄브렐러 펀드'의 자(子)펀드 형태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다. 리버스 인덱스펀드가 포함된 엄브렐러 펀드에 가입할 경우 상승장에서는 인덱스펀드로,하락장에서는 리버스 인덱스펀드 등으로 수수료 없이 펀드간을 자유스럽게 오가며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장세 판단이 곤란하다면 MMF(머니마켓펀드)로 전환해 대기하고 있으면 된다. 언뜻 생각할 경우 1백% 수익이 보장되는 것 같지만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등이 단기적인 장세를 잘못 예측하면 손실이 나는 사례도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른 펀드 교체를 통해 상승장뿐만 아니라 하락장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잇따라 이 상품을 내놨다. 대투증권은 목표수익률 지정이 가능하고 익일 환매가 가능한 엄브렐러펀드 상품을 내놨으며 한투증권도 당일 종가로 다음날 환매해 주는 '부자아빠 엄브렐러 펀드'를 시판했다. 푸르덴셜증권은 목표수익률을 지정해 펀드간 자동전환이 되는 '프리 엄브렐러 베어인덱스 펀드'를 판매 중이다. LG투자증권은 'LG마이스타일 엄브렐러 펀드' 안에 리버스 인덱스펀드인 베어마켓 혼합형 펀드를 포함시켰다. 이 펀드 역시 주식시장 마감 30분 전까지 전환이나 환매를 청구하면 당일 종가를 반영해 다음날 전환 혹은 출금할 수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