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박영순 박사의 건강백과) 건강식품 '미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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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첫번째 소망은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다.
과학과 의학이 지금까지 밝혀낸 것을 종합하면 인체가 질병에 걸리거나 노화에 이르는 길은 두 갈래로 압축된다.
하나는 모든 생명은 태어날 때부터 언제 어떤 질병을 앓고 언제 죽게 되도록 유전자가 계획을 세워두었다는 유전자 계획이론이다.
다른 하나는 인체에서 생성되는 유리기(遊離基·Free Radical)와 노폐물이 세포를 공격해 노화와 질병을 발생시킨다는 이론이다.
유리기는 대사 활동의 부산물로 만들어지는 유해산소 분자로 각종 만성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요즘은 유리기 이론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다.
유전자가 비록 모든 계획을 세워두었다 하더라도,살면서 유리기와 노폐물이 덜 생성되는 식이요법과 생활요법을 하면 유전자 계획대로 질병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폐물 생성을 억제하는 섬유질과 유리기를 없애주는 항산화제와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미역에 대해 알아보자.
일본 사람들은 다시마를 반찬으로 많이 먹지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미역을 많이 먹는 편이다.
특히 출산을 하는 순간부터 산모는 적어도 한 달까지는 미역국을 큰 그릇에 담아서 하루 5∼6회 정도 먹는다.
여기에는 조상의 놀라운 지혜가 숨어 있다.
미역에는 섬유질이 많아서 출산 후에 생기는 장무력증으로 인한 변비를 예방하고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해 혈액을 맑게 한다.
섬유질 외에 미역에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성분이 칼슘이다.
산모는 태아의 뼈를 만드는 칼슘을 자신의 뼈에서 빼내준다.
따라서 산모의 이빨,뼈 등 칼슘이 주성분인 조직이 매우 약해질 수밖에 없다.
출산 후에 이빨이 시리고 관절이 아프며 온몸이 쑤시게 되는 것은 바로 이빨과 관절에서 칼슘이 다량 빠져나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산을 하면 칼슘이 다량 함유된 미역에,혈액을 탁하게 하는 기름이 적으면서도 근육 원료인 단백질이 많은 생선을 넣은 국을 끓여 먹는 것이다.
미역에는 또 출산하면서 흘린 피를 보충할 수 있는 철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한 칼슘,인,철이 적절한 비율로 들어있다.
갑상선의 재료인 요오드,인체가 필요로 하는 모든 비타민과 미네랄도 많아 미역국을 먹은 산모로부터 수유를 받는 신생아는 풍부한 영양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노화와 질병으로부터 보호해줄 영양소,즉 유리기를 없애주는 항산화제인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듬뿍 들어있다.
따라서 미역국을 오래 먹은 사람들은 얼굴에 주름도 덜 생기고 피부도 곱고 노화가 지연되며 만성질환을 앓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곤부(昆布)차(미역은 곤부과에 속한다)라는 이름으로 미역을 곱게 분말로 만들어 20g 단위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곤부차를 오랫동안 복용하면서 당뇨가 개선되고 혈압이 떨어졌다는 등의 보고서가 줄을 이어 나오고 있다.
하루 세끼,1년 열두 달 동안 미역국을 먹기가 지겨운 사람들은 당장 미역을 사다가 말린 다음 방앗간에 가서 가루로 만들어 한 숟갈씩 먹어 보자.
그러면 유리기로 인한 노화와 만성질환에서 벗어나 장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특히 가공식품을 많이 먹거나 편식으로 영양상태가 균형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는 비타민B와 미네랄이 많은 미역으로 만든 차를 꼭 권하고 싶다.
온누리약국체인 회장(약학박사) onrpark@onnu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