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의 강동가톨릭병원(www.catholichospital.co.kr)은 인공관절 전문병원으로 유명하다. 지난 85년에 설립된 이 병원은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 개인 종합병원으로 출발했다가 4년 전에 인공관절 전문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의료시장 개방화를 대비하기 위해 전문병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맞는 의료서비스가 인공관절 수술이라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이 병원 장종호 원장은 인공관절 전문병원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최신 의료장비 구입에 무려 25억원을 투자한 데서 장 원장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용 신형 로봇에 15억원,로봇에 맞는 CT(컴퓨터 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초음파기,미세현미경 등에 10억원을 투입했다. 중소병원으로서는 큰 투자인 셈이다. "환자에게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투자는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술 후 완쾌돼 병원을 걸어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인공관절을 로봇으로 수술하면 수술의 정확도가 높고 부작용이 적다. 수술 전 CT를 통해 가장 적당한 절삭 범위와 깊이와 각도를 계산한 다음 가상현실 속에서 인공관절수술을 거친 뒤 로봇이 직접 시술하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의 수명도 25년가량으로,손으로 수술해 장착하는 것보다 5년 정도 길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7월까지 인공관절 로봇으로 환자 2백2명을 수술한 뒤 경과를 살펴본 결과 1명만 경미한 합병증을 보였을 뿐 나머지 2백1명(99.5%)은 수술 경과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의사가 직접 관절을 기계로 깍아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을 할 경우에는 합병증 및 후유증 발생률이 10%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환자는 60대 이상이 압도적이다. 2백2명을 연령별로 보면 40대 15명,50대 28명,60대 93명,70대 이상 52명 등으로 집계됐다. 그는 퇴행성 관절염 초기와 중기 때는 수술보다는 다른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권한다. 수술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만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라는 것이다. 장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관절 연골재생주사로 치료한다. 5∼10회 정도 관절연골 재생주사를 놓으면 대부분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관절 연골재생 주사는 닭 벼슬과 미생물 등 자연성분을 주성분으로 해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안전하다. 통증을 없애고 관절염증을 제거할 뿐 아니라 관절연골이 변성되는 것도 예방해 관절염 자체가 더 진행되는 것을 막아준다. 중기 때는 관절내시경으로 관절에 낀 노폐물을 제거하는 치료를 한다. 장 원장은 "로봇 도입으로 인공관절 수술의 안전도가 높아져 고령인 70∼80대라도 안심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세계적인 인공관절 전문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의료진과 장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