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관계 때문에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상대로수수료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카드도 두 할인점의 수수료를 올릴 것입니다" 삼성카드 박근희 사장은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수수료 체계하에서는 할인점에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적자 폭이 커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카드사와 이마트의 분쟁 과정에서 삼성카드가 이득을 보고 있다는주장이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이마트가 다른 카드를 거부해 삼성카드의 매출이늘어나면 회사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씨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이 이마트와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하면 제휴계약기간이 남아있더라도 이마트.홈플러스를 상대로 수수료 현실화에 나설 것이라고덧붙였다. 삼성카드는 제휴 할인점이 아닌 롯데마트에 대해서는 이미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으나 수수료 인상에 반발하고 있는 롯데마트로부터 가맹점 계약을 해지당한 상태다. 박 사장은 "카드업계가 신용판매에서 흑자를 내는 정상적 영업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가맹점 수수료 현실화가 불가피하다"며 "장기적으로는 신용판매 위주로 카드영업을 하면서 고율의 현금서비스 수수료는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외국의 가맹점 수수료가 한국보다 낮다는 지적과 관련, "외국 카드사들은 이용한도를 늘려줄때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국내 카드사는 그렇지 않다"며 시장 상황이 전혀 다른 외국과 국내를 비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박 사장은 3.4분기 까지는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빠르면 10월부터 월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카드사들이 과당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맹점 수수료 체계를 지금처럼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한 책임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며 "카드 시장을 건전화하기 위해서는 수수료 현실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