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시작되는 라마단 단식월에 무슬림(이슬람 신자)의 금욕과 절제생활을 따르지 않는 외국인 비신자들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추방당한다. 사우디 내무부는 오는 15일 전후로 시작되는 라마단 단식월 한달간 모든 외국인 거류자들도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공공장소에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고,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10일 발표했다. 사우디 내무부는 관영 SPA 통신에 발표한 성명에서 "사우디 내 비무슬림 거주자들도 공공장소와 거리, 작업장에서 먹고 마시고 흡연하는 행위를 자제함으로써 무슬림들의 정서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를 어기다 적발될 경우 근로계약을 취소하거나 추방하겠다고 경고했다. 성명은 또 비무슬림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들에게도 이 경고를 주지시키고 국영 TV 방송을 통해 아랍어와 영어, 불어로 안내 방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디 내무부는 지난해에도 라마단 단식월을 앞두고 자국에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 비무슬림들에게 똑같은 내용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인구 1천900만의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약 200만명의 비무슬림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올해 라마단은 초승달의 정확한 관측 시점에 따라 오는 14일 또는 1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뜻하는 라마단 한달간 무슬림은 해가 떠서 질때까지 먹거나마시지 않으며 부부관계와 흡연도 금하는 등 철저한 금욕과 절제를 지킨다. 이를 닦거나 입을 헹구고 침을 삼키는 정도는 허용되지만 신실한 신도는 침을삼키는 것도 삼간다. 그러나 어린이와 임산부, 생리 중인 여성, 노약자, 환자, 성전(聖戰)에 나선 병사들은 단식에서 제외되며, 여행자는 단식을 하지 못한 일수를 추후 근행해 채우면된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