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뉴스레이더]SK케미칼 분사설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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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프닝)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종합주가지수가 9백선에 근접하면서 시장의 상승세는 이제 소수 정예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경영권 테마와 관련된 종목들인데요.
오늘 X파일에서는 SK케미칼을 들여다 봤습니다.
(기자-오프닝)
최근 SK그룹으로부터 분사설로 급등하고 있는 SK케미칼을 살펴 봤습니다.
(앵커)
SK케미칼… SK그룹으로부터 분사설이 불거지고 있다… 오늘의 주제인데…
먼저, SK케미칼이 어떤 회사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케미칼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화학회삽니다.
SK그룹의 양대 주력이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아닙니까?
그 가운데 화학 분야에서 SK와 함께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회삽니다.
하지만 화학이라고 해서 공업용 화학을 뜻하는 것은 아니고요.
매우 광범위합니다.
제약산업과 관련된 생명과학… 귀에 익은 상표들이 있지요.
트라스트, 기넥신, 선플라, 오메프라졸, 그리고 백금착체 항암제 개발 등 산업용 살균제나 접착제, 화장품 등을 생산하는 정밀화학 그리고 SK와 연관시켜 볼 수 있는 석유화학… 폴리에스터 섬유의 원료라든가 PET 병의 재료가 되는 고기능성수지… 자동차 내외장재 등 생산.
인상적인 것은 아시아에서 생산되는 코카콜라 페트병의 원료는 모두 이 회사가 공급…
현재 석유화학과 정밀화학, 생명과학 등의 비중은 2003년말 현재 각각 56% 18%. 2% 수준.
반기 기준 자본금 1,022억원에 매출은 4,962억원 순이익 69억원.
(앵커)
사업 분야가 매우 다양하군요. 그런데, 이 기업이 SK그룹으로부터 떨어져 나간다… 어떤 뜻입니까?
(기자)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고요. 이 같은 관측이 무성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재계에서는 이미 2세, 3세 경영으로 넘어오면서 활발히 분가가 이뤄지지 않았습니까?
삼성이 삼성 이외에 CJ, 신세계, 한솔, 새한 등…
현대자동차가 진통을 겪으면서 현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백화점 등
LG가 LG와 GS… 이런 식이죠.
SK케미칼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분가란 바로 이 같은 경영권 대물림과 연결돼 있습니다.
(앵커)
2세로 넘어오면서 SK는 어떻게 바꼈습니까?
(기자)
SK그룹의 창업주가 고 최종건 회장입니다. 그런데,73년에 일찍 타계하는 바람에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이후 그룹 경영을 맡아 왔죠.
지금 SK그룹 회장 최태원씨는 바로 최종현 회장의 장남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작고한 최종건 회장이 7남매를 뒀고요.
각각 별도로 SK계열사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현재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 사이가 되는 셈이죠.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신원 회장이 마그네틱 필름 등 정보통신 소재 생산업체 SKC 회장이고요.
7남인 막내 최창원씨가 SK케미칼의 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룹 전체로 보면 이들 회사의 비중은 얼마 되지 않는데… 문제는 SK 자체가 대주주 지분이 워낙 작다 보니까…
그룹 지분율 면에서는 현재 최 회장이나 SK케미칼 그룹 쪽의 최신원 회장 일가 쪽이 엇비슷하다는 것입니다.
그룹이 잘 나갈 때는 몰랐지만, SK글로벌 사태에다 SK에 대한 소버린의 적대적 M&A 등이 불거지면서 이제 사촌끼리도 서서히 제 갈 길을 가려는 것이 아닌가…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욱이 따지고 보면 창업주는 최신원 회장 쪽 부친인 최종건 회장이고요.
물론 현재 SK와 SK텔레콤 전신인 유공과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하면서 SK그룹이 급성장했기 때문에 고 최종현 회장의 업적이 두드러진 것이 사실이지만 사촌으로서는 다소 유감스러울지도 모른다는 것이 항간의 관측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런 문제라면,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어차피 후계 구도는 일찌감치 정해진 것이고, 이제 와서 이것이 분사의 배경이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그것은 무엇보다 “제2의 SK”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관측되고 있습니다.
SK가 소버린의 타깃이 된 가장 큰 이유가 당시 SK의 시가총액이 SK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의 지분 가치를 훨씬 밑돌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돼 있었기 때문인데요.
SK케미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논리가 성립됩니다.
SK텔레콤의 최대주주가 SK이고요. 이 SK의 최대주주가 현재 최태원 회장 계열 SKC&C 그리고 앞서 언급한 최창원 부사장의 SK케미칼입니다.
그런데, SK케미칼은 SK건설을 통해 또 SK를 지배하고 있거든요.
따라서, 사실상 SK그룹의 지주회사이기 때문에 M&A에서 안전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채 20%에도 못미쳤고요.
그러다보니, 위기를 느낀 최신원 회장 계열에서 계속 SK 케미칼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분가로 해석되고 있는 것입니다.
당장 M&A 위협에 노출되다 보니까… 제 회사 챙기기도 빠듯한 것이고요.
여기에 SKC 최신원 회장이 최근 분가설을 언급한 것으로 보도돼 더욱 분가 가능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년 주총 전까지는 소버린 위협 등도 있고 해서 현재 구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분사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이런 말씀이군요.
그런데, 주가는 오늘 주가는 상한가까지 오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는데요.
분사가 결정되면 최신원 회장 쪽의 지분 매입이 계속 이뤄질 것이다.
그리고 취약한 지분율 때문에 M&A 대상으로 부각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SK케미칼이 지주 회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산하 계열사가 13개고요.
이들만 묶어도 자산 규모 5조원대에 이릅니다.
더욱이 몇 가지 긍정적인 요인들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BNP 파리바 증권에 따르면 높은 자산가치, 실적 급상승, 재무구조 개선, 생명과학 분야 성장 가능성 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는데… 외국인이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27만5천주… 32억원 어치 순매수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