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상의 종합경제지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발행호수(號數)를 갖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은 경제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1964년 10월12일 탄생했다. 한국 최초의 스포츠신문이었던 일간스포츠신문(1963년 1월 창립)이 도쿄올림픽이 끝난 다음날 일간경제신문으로 전환,국내 경제신문사(史)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모태가 됐다. 일간경제신문은 1년 뒤인 1965년 '오늘'을 상징하는 현대(現代)로 제호를 바꿔 새롭게 출발했다. '자립과 번영을 위한 새 세대(世代)의 신문'을 표방한 현대경제일보는 1960년대 후반과 70년대 급속한 경제발전을 선도하며 국내에서 확고한 경제신문으로 자리잡았다. 1980년 11월 언론 통폐합으로 개인 소유였던 현대경제일보는 국내 굴지의 2백여개 기업들이 지분을 분산 인수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이 바뀐다. 국내 유일의 조간 경제신문으로 남은 현대경제일보는 1980년 11월26일 '한국경제의 선진화를 향도(嚮導·길을 인도)한다'는 소망을 담아 한국경제신문(韓國經濟新聞)으로 제호를 변경,고품격 경제언론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사시(社是)를 '민주 시장경제 창달(暢達)'로 정하고 우리나라에 시장경제 체제를 정착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경제발전과 변화를 선도해온 한국경제신문은 1987년 국내 최초이자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온라인 매체 한경KETEL(한국경제신문 텔레프레스·'하이텔'의 전신)을 만들 정도로 시대를 앞서 나갔다. 한국경제신문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990년대 1백만부 발행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던 옛 사옥을 헐어 18층짜리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을 지었고 한국경제TV(옛 와우TV)를 인수하는 등 종합 멀티미디어 그룹으로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알기 쉬운 경제' '읽기 쉬운 신문'을 지향하는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고객(독자) 제일주의' 정신으로 국내 최고의 경제 정론지이자 국가대표 경제미디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튼실하게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