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李龜澤) POSCO회장은 지난 1991년베트남에 첫 진출한 이후 POSCO는 3개 현지법인의 작년 매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서고, 300만달러의 순이익을 실현하는 등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ASEM과 관련한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등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을 찾은 이회장은 이번 회의와 잇따른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양국 간의 실질적인경제협력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 이번 ASEM과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어떻게 평가하나. ▲베트남은 지난 1993년부터 작년까지 연평균 7.4%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아세안(ASEN, 동남아국가연합)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한국기업의 대(對)베트남 투자는 45억달러 규모로 외국인직접투자(FDI)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월평균 40달러의 저렴하면서도 우수하고 풍부한 노동력, 한국보다 10배나 싼 공장부지, 미국 등 선진국의우회수출전진기지로서의 활용가치 등 여러 측면에서 경제협력 파트너로 각광을 받고있다. 이번 ASEM의 베트남 개최도 이런 경제성장세를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 또 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국간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시금석으로 될 것으로 기대한다. -- POSCO는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의 하나로 성공적인 자리매김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어떤가. ▲POSCO는 한-베트남 수교 이전인 지난 1991년 8월 호치민사무소를 개설한 이후,이듬해 아연도금강판제조업체인 POSVINA를, 다시 1993년과 1994년에는 각각 강관제조업체인 VINAPIPE와 철근제조업체인 VPS를 각각 북부 하이퐁에 설립했다. 지금까지 3개 철강제조 합작사업에 5천4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3개법인은 경쟁업체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1억1천80만달러의매출액에 332만달러의 순이익을 실현했다. 이는 자기자본수익률(ROE)기준으로는 14%다. 현지정부와 철강사들은 POSCO의 현지투자법인의 기술과 경영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POSCO를 향후 베트남 철강산업 발전모델로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확대를 바라고 있다. -- POSCO는 최근 파이넥스라는 신(新)공법을 발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를 베트남에도 적용할 계획이 있는가. ▲최근 POSCO가 상용화 개발 중인 파이넥스 신제선 공정이 완성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이를 활용한 투자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베트남은 중국 다음으로 아시아권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국가로 철강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POSCO측의 예측과 준비는. ▲작년말 현재 베트남의 철강수요는 500만t으로 연평균 15%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오는 2010년에는 1천만t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철강자급도 향상을 위한 일관제철소 건설 등 적극적인 설비투자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를 감한할 때 POSCO도 향후 베트남에 대한 철강투자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선한 특파원 s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