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가운데 SK[003600]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 이같은 실적 호조 전망을 반영, 주가도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유지해온 SK주가는 6일 약세로 잠시 추춤했으나 7일 다시 강세로 돌아서 오전 11시25분 현재 3.00%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초강세인 아시아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제품가 강세 등으로 SK의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계절성을 극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 정제마진 급등, 수급 우호..영업익 대폭 증가 최근 아시아 정제마진(싱가프로 FOB 가격 기준)은 전년 3.4분기 3.4달러에서 7.7달러까지 치솟았고, 내수 마진 수준도 리터당 126원에서 150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중국, 인도 등의 수요가 늘면서 아시아 지역의 석유 제품 수급 상황 도한층 타이트해지는 등 정유업체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증권 박대용 애널리스트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아시아는 물론 내수 정제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석유정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96억원 적자에서 1천101억원의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에틸렌, 프로필렌 등 주력제품의 가격 강세로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102.3% 증가한 1천952억원에 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에따라 SK의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272.6% 증가한 3천644억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증권 이을수 연구위원도 "중국의 등경유 수요가 크게 늘었고, 아시아 국가들의 휘발유 수출량도 급감하는 등 석유제품 수급이 아주 타이트해져 마진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생산.판매에 한달 이상 시차가 존재하는 부분도폭등하기 직전의 원가와 폭등후 제품가간 격차를 키워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보증권 이광훈 수석연구원은 "수요 증가로 정제마진이 폭등했고 석유화학 제품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1, 4분기 고(高) 2, 3분기 저(低) 형태의 정유사 계절성 실적 패턴이 사라질 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 주가 상승세 지속...6만원 아래서 조정 전망 이같은 `우호적' 상황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4.4분기에도 SK의 영업이익 호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실적에 대한 기대에 따라 당분간 주가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나 6만원선 아래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현대증권 박 애널리스트는 "고유가, 중국과 유럽의 등경유 수급 개선, 동절기성수기 진입에 따라 4.4분기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지속되고 석유화학도 비수기지만타이트한 수급과 고유가가 제품가를 강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 2004년 영업이익 추청치를 1조5천777억원으로 12.1%, 지분법평가이익을 포함한 EPS역시 1만755원으로 15.1% 상향 조정했다. 또 박 애널리스트는 "최근 한달간 절대주가 기준 25.9%, KOSPI대비 16.8% 초과상승했지만 주력부문 실적개선이 지속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아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며 적정주가를 5만7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투자증권 이 위원은 "그동안 실적 대비 저평가된 부분이 반영되고 있다"며 "많이 무거워졌지만 당분간은 좀 더 무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상승세가 이어져 6만원대를 곧바로 넘기보다는 6만원 아래에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