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 방송위원회가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잡니다. 박 기자, 먼저 위성DMB 불허 결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주시죠. 기자-1> 방송위원회가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방송위원회는 어제 오후 2시에 44차 정기회의를 열고 위성DMB의 사업자 선정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요. 이중 가장 논란이 됐던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서 밤 9시께 최종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만큼 방송위에서도 이 문제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나타냈습니다.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이라는 것은 올 12월이나 내년초 상용서비스가 시작될 위성DMB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상 위성DMB 사업의 성패가 달려 있는 사안이었는데요. 위성DMB법인인 TU미디어측과 언론노조, 방송노조 등이 승인 여부를 둘러싸고 극심한 의견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방송위 관계자는 지상파 재전송 불허 결정에 대해 “원래 위성DMB의 도입 의도가 신규 서비스로서 신규 서비스에는 기존 지상파 콘텐츠 말고 새로운 콘텐츠를 실을 수 있게 해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원칙에 다른 것이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방송 노조 등의 주장대로 위성DMB에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될 경우 지역방송이 고사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내년 상반기께 서비스될 지상파DMB와의 형평성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위성DMB에게 재전송을 허용하기 힘들다는 입장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송위는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향후에 지상파DMB 허가추천방안 심사시 다시 검토하겠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는 지상파DMB가 사실상 지상파 콘텐츠를 재전송할 가능성이 크고 지상파DMB와 위성DMB가 경쟁관계에 있는 것이 분명한데 지상파DMB에만 재전송을 허용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지상파DMB 허가추천방안 심사는 내년 상반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당시 위성DMB와의 경쟁관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서 언론노조 등이 허용할 경우 총파업하겠다는 등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혀온데다 SK텔레콤의 로비설까지 제기하는 등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서 강력히 반대해와 한번 내린 불허 결정이 다시 번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2> 네. 위성DMB의 지상파 재전송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요. 그러면 우선 위성DMB 사업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2> 네. TU미디어는 당초 오는 11월15일 개국을 하고 12월달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실제 방송위원회가 위성DMB 사업자 허가정책방안만 결정하면 바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요. 제도적으로는 연내 상용서비스에 이제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논란이던 지상파 재전송 여부도 5일 ‘불허’로 결정이 났고 나머지 심사기준, 배점 등 허가정책은 오는 8일 열리는 임시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TU미디어가 과연 사업성이 있느냐입니다. TU미디어는 비디오채널을 11개 가지고 있는데요. 이중 4개가 지상파에 배정된 상태였습니다. 내년 상반기 다시 검토는 되겠지만 그때까지는 어쨌든 지상파 재전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4개 채널은 방송할 수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지상파 방송이 없는 상태에서 위성DMB의 가입자 확보가 수월하겠느냐는 건데요. 위성DMB는 갭필러, 중계기 등 투자비가 많아 월1만3천원 내외의 유료방송 모델인데 지상파 방송도 안나온다면 누가 가입하겠냐는 것입니다. 이 같은 점 때문에 TU미디어는 지금까지 지상파 재전송이 허용되지 않는다면 사업을 철수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온 바 있습니다. 오늘 아침 불허 소식을 접하고 TU미디어측에 입장을 물었는데요. TU미디어 고위 관계자는 “충격받았다”는 말로 첫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대단히 침통한 표정이었는데요. TU미디어는 오전에 대책을 숙의한 뒤 오후쯤에 향후 계획 등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우선 위성DMB 사업이 크게 위축될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요.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습니까? 기자-3> 당장은 앞서 얘기한대로 TU미디어가 가장 큰 곤경에 처했습니다. 현재까지 투자만 금액만 약 2천2백억원인데요. 지상파 재전송 불허로 사업성이 아주 불투명해졌으며 당장 추가 자금 마련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위성DMB와 결합한 서비스로 시장의 리더쉽을 확보하려던 TU미디어의 최대주주 SK텔레콤도 곤란해졌습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미 김신배 사장 등 최고경영진 등에서도 지상파DMB에도 관심이 높다고 밝힌 바 있어 지상파DMB쪽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장비업계입니다. 위성DMB가 새로운 서비스로서 그간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중계기 등 장비업체에게는 위성DMB가 단비였는데요.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반면 위성DMB와 경쟁관계에 있는 지상파DMB쪽은 사업 추진 속도가 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상파DMB에는 현재 벤처기업들 뿐만 아니라 방송사업자, 그리고 KTF와 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사업자들도 관심이 높았는데요. 위성DMB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상파DMB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앵커-4>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