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ㆍ김수업ㆍ김정섭ㆍ이대로)은 한글날을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 고양문화재단(이사장 강현석)등을 `2004 우리말 지킴이 10'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겨레모임은 으뜸 지킴이로 뽑힌 고양문화재단의 경우 9월 문화공연장을 개관하면서 덕양문화체육센터를 `덕양 어울림누리'로, 대극장은 `어울림 대극장'으로, 야외극장은 `꽃메 놀이터'로, 아이스링크는 `얼음마루'로 하는 등 공연장 이름을 토박이 말로 지어 우리말 살리기의 본보기가 됐다고 밝혔다. 겨레모임은 또 한학자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주고 받은 편지를 쉬운 우리말로 옮겨 펴낸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김영두 옮김)와 법률 용어 및 문체의 한글화에 힘써 온 홍영호 변호사, 한자 행정용어 250개를 우리말로 바꾼 서울 중랑구청(구청장 문병권)도 지킴이로 뽑았다. KBS의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 한글로 된 의학용어 사전을 낸 지제근 인제대 의대 석좌교수, 일본 보험용어를 한글로 바꾼 금융감독원, 잡지명을 우리말로 한 `샘터'와 `말', 회사 이름을 우리말로 한 우리은행, 우리말 바로쓰기 특집을 연재한 세계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도 지킴이로 선정됐다. 반면 겨레모임은 시내버스에 영문자를 넣고 `Hi Seoul 시민 good! 아이디어 공모' 등 영문 광고를 낸 서울특별시를 으뜸 훼방꾼으로 꼽았다. 서울시는 지난해에도 `우리말 훼방꾼 10'에 뽑혔었다. `미스매치' `휴먼디스커버리' `시사투나잇' `나이트라인' 등 외국말로 된 방송제목과 방송언어, 영문으로 지면 이름을 붙인 신문, 제목이 외국어인 잡지, 외국어론 된 상표 및 상품이름, KT, SK, LG, KB 등 외국어 간판 등도 훼방꾼으로 선정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