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투자를 강화한 연기금이 상승장의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 국면에서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장을지지해온 연기금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당분간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연기금 매수세, 상승장의 `큰 힘' 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종합주가지수가 저점을 찍은 지난 8월2일 이후 5일까지 연기금은 거래소 시장에서 2조1천162억원을 매수하고 1조2천951억원을 팔아 8천211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9월 이후에는 연기금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지속적인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면서 총 순매수 규모가 7천293억원에 육박, 외국인(1조227억원) 못지 않은 순매수세를 자랑하기도 했다. 더욱이 연기금은 외국인이 연속 순매도에 나섰던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일까지10거래일동안 꾸준한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주식 편입 비중을 채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같은 강력한 매수세가 최근 시장을견조하게 유지하게 한 힘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기관 매수는 개인자금의 펀드 유입 등에 따른 투신권 매수보다는 연기금의 자금 집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연기금의 주식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최근 연기금들이 연초 계획했던 주식 편입 비중을 채우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수세에 이어 나타난 연기금의 집중 매수세는 사전에 예상치 못한 호재로 수급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시 전문가는 "채권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연기금은 수익률 딜레마에 빠지면서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연기금 매수세 당분간 지속 전망 그동안 증시의 안전판 역할을 해온 연기금의 추가 매수 가능 규모에 대해서는의견이 엇갈리지만 당분간 매수세가 지속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홍 부장은 "지수가 급등한다면 모를까 현 수준에서 등락한다면기관의 주식 매입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의 매수세 유지는 외국인이 적극 매도에도 나서지 않아 매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급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당초 올해 연기금에 3조8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편입할 계획이었던 만큼 연말까지 주식에 7천억원~8천억원의 추가 자금을 집행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현대증권 김 애널리스트는 "당초 계획 대로라면 아직 국민연금에 1조3천억원가량의 순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며 "단기 수급측면에서 우호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시 관계자는 "국민연금에 유입되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만큼 주식 비중을 다소 줄이더라도 주식에 투자되는 자금의 절대 규모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신호경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