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니콘스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현대는 2004프로야구 정규리그 최종일인 5일 수원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3회 심정수가 통렬한 만루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75승53패5무를 기록한 현대는 이날 두산에 패한 2위 삼성(73승52패8무)을 2게임차로 따돌리고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올라 21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단일리그가 도입된 지난 89년 이후 한국시리즈 직행팀이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것은 90년 LG와 95년 OB, 지난 해 현대 등 3차례있었지만 시즌 최종일에서 1위가 결정된 것은 올 해가 처음이다. 또 현대는 98년과 2000년, 2003년 등 3차례 우승컵을 안았지만 정규리그 1위로한국시리즈에 직행한 것은 98년과 2003년에 이어 3번째다. 현대는 2000년에도 정규리그 최고 성적을 올렸지만 당시는 양대리그로 진행돼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했다. 전날 역전승을 일궈냈던 현대는 이날 초반부터 팀 타선이 폭발했다. 3회 1사 뒤 채종국과 송지만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계속된 1사만루에서 이숭용이 밀어내기 몸맞은 공으로 출루해 2-0으로 앞섰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나선 심정수는 볼카운트 0-2에서 SK 선발 신승현의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를 통타,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그랜드슬램을 작렬시켜 6-0으로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큼직한 만루홈런으로 현대의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은 심정수는 개인통산 10호 만루홈런을 기록, 김기태(9만루홈런, SK)를 따돌리고 최다 만루홈런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막판 뒤집기를 노렸던 삼성은 두산과의 최종전에서 상대 선발 이경필의 투구에눌린 데다 컨디션 점검차 9회 등판한 임창용이 대량 실점해 0-7로 대패했다. 7위 한화는 기아를 3-2로 꺾었고 롯데는 4년 연속 꼴찌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LG를 8-1로 물리쳐 3년만에 시즌 50승을 달성했다. 롯데 선발 이용훈은 9이닝동안 삼진 13개를 뽑아내며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최종전에서 시즌 첫 승을 2000년 데뷔이후 5시즌만의 첫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개인 타이틀은 현대의 특급 용병 클리프 브룸바가 타격(0.343)과 출루율(0.468),장타율(0.608) 3개 부문을 석권했고 홈런은 박경완(34홈런), 타점은 이호준(112타점), 득점 이종범(100득점), 도루는 전준호(53도루)가 각각 타이틀 홀더가 됐다. 투수 부문에서 다승은 배영수와 리오스, 레스가 나란히 17승으로 공동 1위가 됐고 박명환은 방어율(2.50)과 탈삼진(162), 승률 배영수(0.895), 세이브 임창용(36),홀드는 임경완(22)이 차지했다. 8개구단의 최종순위가 결정됨에 따라 올 포스트시즌은 두산과 기아가 8일부터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이긴 팀이 2위 삼성과 13일부터 5전3선승제의플레이오프를 벌일 예정이다. 플레이오프 승리팀은 정규리그인 1위인 현대와 21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게 된다. (서울.수원.대구.광주=연합뉴스) 천병혁.이동칠.장재은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