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투자자들이 투자 대안을 물색함에 따라 국제 금값이 5개월 보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금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30일 전날보다 5.70달러(1.4%) 급등한 온스당 4백20.4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13일 온스당 4백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금은 인플레와 정치적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는 달러 대용 투자 수단으로,통상적으로 달러가치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최근 금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소 불투명한 데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달러당 1백20엔대에서 움직이던 달러가치는 현재 1백1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달러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13센트 상승,배럴당 49.64달러에서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한 때 배럴당 50.10달러까지 치솟아 사흘 연속 장중가가 50달러 선을 넘었다. 이와 함께 투기세력들도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주 헤지펀드는 전주 대비 17% 늘어난 6만4천3백27계약을 순매수하는 등 금 매수에 가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