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낳은 불세출의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70)가 패션그룹 아르마니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30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아르마니가 나이가 들면서 특유의 예술 감각을 상실, 그의 매력이신세대에 먹혀들지 않고 있으며 그가 시급히 패션왕국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분명히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아르마니는 상업적인 면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르마니 그룹은 이날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5%늘어 6억4천400만 유로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8천900만 유로로 무려 23%나 신장됐다고 발표했다. 그룹 전체 매출은 지난 5년간 12%의 성장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창업때부터 자기자본에 의해 운영돼 아직까지 어떤 금융대출도 받은 적이 없으며 15%에 이르는 영업이익률을 통해 현재 보유 현금만도 3억유로에 달할 정도다. 지난해 아르마니의 영업이익은 1억8천100만유로였고 기업 가치는 30억유로로 평가받았다. 아르마니의 경영특징중 하나는 구찌, 구치나 루이 뷔통 모에 헤네시(LVMH), 리치몬트 등 경쟁업체가 여러개의 브랜드를 운용하는 것과 달리 아르마니라는 단일브랜드로 사업다각화를 꾀한다는 점이다. 연령층과 소득차에 따라 세분화된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프리오 아르마니 등 5개 의류 브랜드는 안경, 시계, 화장품 등 각각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사업으로 고품격 가구인 아르마니 카사를 출범시켰다. 올초에는 두바이의 부동산 기업 에마르(Emarr)와 조인트 벤처를 통해 아르마니브랜드로 14개 호텔을 세우기로 했다. 베인앤컴퍼니의 경영컨설팅 담당자인 클라우디아 다르피지오는 "랄프 로렌과 함께 아르마니는 성공한 라이프스타일브랜드의 드문 실례"라면서 "서브 브랜드로 소비자층을 세분화하고 사업분야를 다각화한 그의 경영전략은 성공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룹의 미래와 관련, 단독 주주인 아르마니는 2008년까지 이상적인 파트너와의제휴문제를 포함해 후계 구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4년전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인수의사를 밝혔다가 무산된 LVMH사와의 인수합병 재추진 가능성이 주목을 끌고 있지만 아르마니는 "아르마니 그룹이 LVMH와 같은큰 기업에 의해 지배된다면 은퇴하겠다"고 말해 더 큰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