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업 투자 활동을 위해 체류중인 외국인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단기 및 불법체류자를 제외한 합법 체류 외국인등록자는 중국 7만7천202명, 필리핀 2만7천562명, 미국 2만3천208명, 타이완 2만2천585명, 일본 1만5천967명 등 모두 43만7천95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25만2천457명보다 무려 73%나 늘어난 수치로 작년 정부당국의 불법체류자에 대한 관용조치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체류 목적별로 보면 비전문취업(E-9) 15만9천755명, 산업연수(D-3) 9만5천676명,국민배우자(F-2-1) 4만1천428명, 연수취업(E-8) 2만8천761명, 방문동거(F-1) 2만488명, 거주(F-2) 1만2천442명, 회화지도(E-2) 1만822명 순이었다. 이중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인, 전문기술인에게 주어지는 기업투자 비자(D-8)발급 외국인이 6천629명(2002년)에서 5천763명(2003년)으로 13% 줄어들었다. 또 상사주재 비자(D-7) 발급자도 2001년 1천741명, 2002년 1천587명, 2003년 1천497명으로 갈수록 줄어드는 등 단순 취업이나 기술취득을 위한 외국인력은 늘어나는 대신 기업투자 활동과 관련한 체류 외국인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유학비자(D-2)를 받고 국내 대학 등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은 2002년 6천993명에서 9천456명으로, 연구 비자(E-3) 외국인은 1천152명에서 1천358명으로,교수 비자(E-1) 외국인은 800명에서 930명으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2002년 5천285명에 이르던 예술흥행 비자(E-6)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유흥업소 외국인 무희에 대한 제한조치의 결과로 4천60명으로 23%나 줄었다. 한편 2000년 이후 줄곧 500만명을 웃돌았던 전체 외국인 입국자는 지난해 동남아지역 사스 유행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국내 대규모 국제행사의 부재 등 영향으로99년 수준인 465만7천595명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