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동안에는 공연물도 풍성하다. 전통극에서부터 뮤지컬 연극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공연이 관객을 맞는다.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디즈니 뮤지컬 '미녀와 야수'는 친숙한 노래와 줄거리에다 정교한 무대장치가 볼 만하다. 경쟁뮤지컬인 '크레이지 포유'는 미국 작곡가 조지 거슈윈 형제의 음악을 바탕으로 1930년대 미국 경제공황기에 파산직전의 극장을 일으켜 세우려는 젊은이의 꿈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렸다. 텐트극장에서 공연되는 극단미추의 가족뮤지컬 '정글이야기'는 키플링 원작 '정글북'에서처럼 동물분장의 캐릭터들이 볼거리다. 극단 인혁이 '변강쇠가'를 여성적 시각으로 재구성한 '아으다롱디리'는 중장년청을 겨냥한 마당극. 질펀한 성적 농담들은 살리고 전체 구성을 '옹녀'중심으로 바꿨다. 높이 9m의 대형 장승 등 80여개의 장승조각이 눈길을 끈다. 인형극의 강국 러시아의 국립모스크바중앙인형극장은 10월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호두까기인형'을 내한공연한다. 발레로 유명한 호프만의 원작 동화를 인형극으로 재구성했다.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 상하이서커스월드는 중국 상하이서커스월드 극장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이다. 천에 매달려 공중에서 벌이는 곡예 '플라잉',고속 '오토바이 묘기' 등 강도높은 훈련으로 다져진 각종 기예를 감상할 수 있다. 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지는 모스크바 로얄 아이스 서커스는 러시아팀이 서커스와 피겨 스케이팅의 기교를 결합해 만든 공연. 일제시대부터 한국전쟁까지 힘든 시절을 살아낸 어머니의 회한을 다룬 연극 '손숙의 어머니',정보석과 권해효가 출연해 우정의 본질을 묻는 연극 '아트',황산벌 전투에서 죽은 백제 병사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벌이는 별신굿과 저승이야기를 다룬 연극 '백마강 달밤에'도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