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에 대한 편견을 버려!" 세무사가 단순히 장부의 기장업무나 세무신고 대행을 한다고만 안고 있다면 한참 뒤떨어진 생각이다. 세무사들은 이외에도 과세 이의신청이나 심판청구,공시지가 이의신청,세무조사 대행,세금관련 민원증명서 발급은 기본서비스다. 요즘에는 서비스 범위가 휠씬 넓어져 세무사들이 회계.세무지식을 활용해 기업 재무상태를 진단하거나 경영컨설팅도 제공한다. 심지어 국민연금 등 4대 사회보험 및 급여 아웃소싱 업무까지 챙겨주는 등 기업 경영인들의 "경영 도우미"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종업원 20여명의 도매업을 운영하는 박모 사장(54)은 세금은 물론 회계 관련 업무 일체를 세무사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다. 박 사장은 주 1회씩 찾아오는 세무사에게 기장·세금신고 대행부터 4대 보험처리,급여계산 등 총무업무 전반을 맡겼다. 최근엔 복잡한 법률 문제와 노무문제 등에 대한 자문도 해주고 있다. 박 사장은 "사업 초기에는 장부 정리조차 제대로 안됐지만 3년전부터 세무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잔무는 신경쓰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세무사들의 서비스폭이 확장된 것은 한해 약 3천명의 세무사 변호사 공인회계사가 배출되면서 세무대리 시장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따라서 찾아오는 고객을 앉아서 맞던 데서 이제는 고객을 찾아가고,토털서비스 제공자로 발빠르게 전환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 덕에 세무사와 납세자들의 거리도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세무사회는 홈페이지(www.kacpta.or.kr)와 서울 서초동 세무사회관에서 전화((02)587-3572) 및 방문 세무상담을 연중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매년 납세자의 날(3월3일)과 세무사제도 창설일(9월9일)이 속한 1주일간은 전국 6천5백여개 세무사사무소에서 무료로 상담해준다. 영세사업자들을 위해 매년 부가가치세 및 종합소득세 신고기간에 실시하는 무료 신고대행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백만 중소사업자의 상당수가 연 매출 4천8백만원 미만으로 영세한 점을 감안할 때 연중 3차례 무료 세무신고 대행은 정부를 대신해 중소기업 지원효과도 있다는 평가다. 작년 7월부터 올 8월말까지 1년여동안 납세자들과 일반 기업체 경리직원 40만명을 대상으로 세무·회계 및 세법 관련 '무료 동영상강좌'를 실시한 것도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세무사회는 조세 전문가단체로서 세무사들의 업무수행 과정에서 발견되는 세법상 불합리한 점을 모아 매년 정부에 세법 개정 건의서를 제출하고 있다. 또 이와 함께 1만권이 넘는 국내외 전문서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조세전문도서관을 운영한다. 세무사회는 특히 매년 4차례 국가공인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을 실시,합격자들에 대해 전국 세무사사무소나 기장을 대행하는 1백만여개 사업체의 경리직원 채용때 우선적으로 취업을 알선하고 있다. 또 전국 64개 대학,전국 여성인력센터와 산학협력 및 업무제휴 협정을 맺어 세무전문인력을 양성하고,세무사회 홈페이지에 인력뱅크를 통해 세무사사무소 및 중소기업체에 매년 2만여명의 취업도 알선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