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업체인 동해펄프에 대해 세림제지가 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의 동해펄프 공개매각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동해펄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코아-세림제지'컨소시엄은 최근 1주일간 실사를 벌인 결과 매각가격과 채무상환 등의 조건에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동해펄프 인수를 포기했다. 이로써 당초 우선협상대상자이던 KAM컨소시엄과 'G&A-동원'컨소시엄에 이어 마지막 우선협상자인 세림제지마저 인수를 포기,지난 4월부터 시작된 동해펄프 공개입찰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코아-세림 컨소시엄 관계자는 "구주 인수는 물론 인수 뒤 유상증자와 회사채 인수 등의 추가 부담을 져야 되는 데다 동해펄프 기존 임직원들이 제시한 임기보장 등의 조건을 수용할 수 없어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말했다. 세림제지는 지난 5월 인수제안서를 통해 주당 3천5백원(액면가 5천원) 수준으로 동해펄프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까지 법정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되기 때문에 매각일정을 서둘렀지만 헐값에 무리하게 팔 생각은 없다"며 "아직까지 시장에서 평가가 만족스럽지 않은 만큼 당분간 공개매각은 검토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