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잘못된 보신문화 탓으로 중국산 웅담이 인터넷 상거래를 통해 국내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건강보조 식품으로 둔갑해 수입되고 있다. 21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 중국과 국내 곰농장,약재시장,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웅담 거래실태를 조사한 결과 불법적인 웅담거래가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연합이 국내의 대표적 약재시장인 서울 경동시장과 성남 모란시장,대구 약령시장의 1백63개 업소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62곳(38%)에서 웅담이나 웅담으로 만든 가공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이들 업소가 취급하는 제품은 대부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밀수한 것들이었다. 최근에는 인터넷 전자상거래를 통한 '웅담'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사이트는 밀수한 중국산 웅담을 '3∼5일이면 배달해준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상당수 홈페이지는 '주요 고객'인 한국인을 위해 별도의 한국어판 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옌볜에 있는 6곳의 곰농장에서는 한국인을 위한 관광상품의 하나로 '곰농장 방문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이나 중국에서 발기부전 치료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물용 건강보조 식품으로 들여오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은 최근 미국산 수입 건강식품으로 통관을 마친 제품에 '비아그라'성분인 '바데나필' 등이 함유돼 있는 점을 발견하고 심사를 강화했다. 인천=김인완.이태명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