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중앙 군사위 주석까지 승계받음에 따라 금융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중앙정부의 권한이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금융개혁 정책도 더욱 일관성을 띠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동우증권의 자오쥔 연구원도 "정치는 물론 경제 정책의 안정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증시에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중국 증시가 장쩌민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전격 사임한 하루 뒤인 20일에도 그대로 이어져 상하이종합지수가 3.34% 상승한 1,463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와 은행업감독관리위 주석의 이임설은 중국 최고 지도부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SCMP는 전했다. 샹푸린 증권감독관리위 주석은 국유기업 주식매각 등 증시개혁 행보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JP모건의 프랭크 공 이코노미스트는 "증권감독관리위의 새 주석은 더욱 개혁적이고 시장친화적인 인물이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류밍캉 은행업감독관리위 주석이 떠나면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의 역할이 중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한 금융계 인사는 "저우 행장이 선호하는 금리자유화가 힘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일찌감치 주도해온 거시경제 정책 기조는 단기간에 변화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SCMP는 전망했다. 하지만 서방의 일부 분석가들은 후 주석과 원 총리 간에 경제정책을 놓고 이견이 돌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정치학자인 빅토로 스는 "후 주석은 지방에서 더 많은 추종자를 확보할 것이고,원 총리는 중앙정부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후 주석은 경제통제권을 지방으로 분산시키려 하고,원 총리는 중앙집권화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