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천600개인 기술혁신중소기업을 오는 2008년까지 1만개로 늘려 중소기업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여는 주역이 되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기술을 스스로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정책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중소기업기술혁신대전(2004 Inno-Tech Show)'에 참가한 노무현 대통령이 한 말이다. 정부가 중소기업 경쟁력강화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언급하는 등 기업인들에게 신뢰와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체질을 기술 중심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던 만큼,조만간 중소기업 구조개선을 위한 사업전환지원에 관한 구체적 플랜이 마련될 전망이다. 이는 혁신기업 육성에 국가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왜 혁신기업인가. 앨빈 토플러가 말하는'제3의 물결'시대에선 제조업기반의 산업구조가 깨지고 혁신주도형 경제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새로운 시대에서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혁신기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예측이다. 그래서 불황이'발등의 불'이라면 혁신기업 육성은 후손에 물려줄'유산'으로 볼 수 있다.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기술혁신기업 육성에 매진해야 하는 이유다. 아끼고 줄이고,이익을 덜 내는'내핍경영'이 혁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한국경제가 지금'고용 없는 성장'을 체험하고 있는 것도 잘못된 체질개선이 기인하는바 적지 않다.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하는 혁신기업은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으며,자연스럽게 고용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혁신적인 중소기업 없이는 대기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국부를 창출할 수 없다. 10년 불황의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일본의 저력도 혁신기업을 적극 육성한 데서 나왔다는 평가는 귀 기울일 만하다.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경제에 불씨를 지필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기술 집약형 혁신기업들이 있다. 신소재 전문기업인 에이엠텍은 나노기술과 새로운 환경 기술을 접목시킨 첨단 환경소재'푸른 터'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업체다. 이 회사가 개발한 광촉매'푸른 터'는 우수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Tio2(이산화티탄)소재 Anatase형 중성 나노졸(Nano sol)'로,최소입경 9n m(나노미터) 입자를 자랑한다. 기존제품보다 우수한 광촉매효과를 발현하는 이 신소재 개발로 인해 에이엠텍은 국내 굴지의 신소재 업체로 급부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고려대 윤철식 교수가 설립한 (주)마이코플러스는 곤충병원성 곰팡이에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천연물질'MP 108'을 추출하는데 성공해 바이오벤처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이 회사는 MP 108을 응용한 아토피 및 접촉성 피부염 치료물질'Dermatrol Stopy'를 개발해 오는 11월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량 사용으로 7일 이내에 아토피를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이 약품은 각종 생활용품 및 의약부외품 등에 두루 적용할 수 있어 향후 시장성 확대에 따른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발지압기'에제르'를 선보이며 웰빙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주)씨디피엠도 차별화 된 아이템으로 국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다. '에제르'는 발의 신경 반사 구에 자극을 가해 인체의 활력을 찾아주는 발지압기다. 10분 지압으로 도보로 1만 보를 걷는 효과가 있으며,인체의 독성을 제거해 장기의 왕성한 활성을 도모해 준다. 동종업계 최대 규모,최신시설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자랑하는 (주)하이파가구는 모방할 수 없는 품질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무용 및 주니어가구분야의'장인'으로 자리 매김한 업체다. 차별화 된 주니어용 가구'올리브(OLIVE)'시리즈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이 회사는 최근 신제품'CUVE'시리즈를 출시해 또 한 번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예고하고 있다. 이 제품은 30년 간 끊임없이 시장동향 분석과 마케팅 조사를 실시,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 온 하이파가구 임직원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다. 소비자들에게'마음을 여는 창'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로 1984년 설립 이래 창호제작에만 주력해 온 (주)건보산업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경남의 대표적인 플라스틱 창호제작 업체로 성장한 건보산업의 경쟁력은 시스템의 일원화. 우수한 제품 생산과 하자 없는 시공으로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는 이 회사는 인력 집중적인 생산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환해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물류관리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 높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것도 장점. 기술개발과 경영능력을 배양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이들 우량 중소기업은 역동적 기업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기술력과 전략 없이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는 신기술개발과 새로운 경영전략으로 기업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는 이들 기업들의 성장비결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