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명성(名聲)이 높은 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SK텔레콤 유한킴벌리가 2~5위를 기록했으며 LG전자 유한양행 국민은행 안철수연구소 KT 등도 10위에 포함됐다. 이는 한국경제신문과 자매 경제주간지 한경비즈니스(9월27일자)가 코콤포터노벨리 등과 공동으로 CEO리더십 경영성과 인적자산 고객커뮤니케이션 기업이미지 사회공헌 등을 종합 평가해 19일 발표한 "한국기업 명성 지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한국기업들의 명성을 지수화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삼성전자 독보적 1위 기업체 실무자,언론인,일반 소비자 등 6백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이를 토대로 한 평가에서 삼성전자는 경영성과 사회공헌 기업정체성 인적자산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 자리에 올랐다. CEO리더십과 사회공헌분야에선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가 나왔다. CEO리더십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올해초 비즈니스위크로부터 최고 경영자 17인으로 선정된 윤종용 부회장의 활약이 높이 평가됐다. ◆현대차 해외 약진 고평가 현대차는 경영성과,인적자산 사회공헌,CEO리더십 등 전분야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받아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도요타 GM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해외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데 후한 점수가 주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영성과와 마케팅에서 고득점을 받은 것은 향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정몽구 회장의 현장경영과 품질경영도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CEO리더십 최고점 포스코 포스코는 CEO리더십과 사회공헌 부문에서 만점을 받았다. "회사이윤과 기업윤리가 상충될 때 주저없이 기업윤리를 선택하라"고 하는 이 회장의 말은 포스코를 기업윤리를 강력하게 실천하는 기업으로 자리잡게 했다. 포스코는 사회공헌 활동을 핵심 경영전략에 포함시킬 정도로 중시한다. ◆SK텔레콤 미래전략 '우수' 지난 3월 김신배 사장 체제를 갖춘 SK텔레콤은 경영진 교체에 대한 일각의 불안심리를 해소하고 존경받는 기업 4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기업경영전략 부문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추진 중인 신규사업 덕분이다. 이미 지난 3월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위성DMB) 사업을 위해 전용위성을 쏘아 올렸으며,2005년까지 1백만명이 서비스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공헌·커뮤니케이션 큰 변수 존경받는 기업 5,6위에 오른 유한킴벌리와 LG전자는 각각 사회공헌과 커뮤니케이션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로 20년째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라는 캠페인은 유한킴벌리가 지닌 명성의 근원이 됐다. LG전자는 김쌍수 부회장의 리더십과 함께 톱 모델을 총동원해 전개한 트롬(드럼세탁기) 디오스(양문형냉장고) 휘센(에어컨) 등의 광고캠페인이 기업 명성 형성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 국민은행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맞춤서비스로 마케팅에서 후한점수를 받았고 한국민의 인터넷 보안상담역으로 자리잡은 안철수연구소,친근한 국민 통신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진 KT도 명성 높은 기업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