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가 대우종합기계의 일괄 매각 및 우선협상 대상자 복수 선정 방침을 밝힘에 따라 인수 경쟁은 두산중공업과 효성의 2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대우종합기계 1대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 연원영 사장은 19일 "가격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내달 초 2개 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복수 선정한 뒤 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분할 매각은 자산 양도 등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일괄 매각보다 가격이 1천억원 이상 높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언급,매각 작업이 일괄 매각 방식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연 사장은 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과 팬택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노조의 지지를 받는 것은 비가격적 평가항목에서 가산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종업원 대출 등 자금조달 방법과 실현 가능성은 의문시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대우종기 인수전은 일괄 매각 방식을 희망한 두산중공업과 효성 등 2개사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두산의 경우 다른 경쟁자에 비해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자산관리공사의 입장에 대해 팬택과 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 컨소시엄은 "두산이나 효성도 인수자금의 일부를 대출을 통해 확보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게 없다"며 "가격·비가격 요인을 종합한 다각도의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기계 우리사주조합은 인수협상 대상자로 두산과 효성이 결정될 경우 매각 반대 투쟁을 벌인다는 입장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