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대덕에 3백억원을 투자해 연구소를 세운다. 중국 기업이 한국 내에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30일 중국 칭다오의 하이얼 본사에서 하이얼과 대덕하이얼연구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7일 밝혔다. 하이얼은 대덕에 연구소를 세우고 2005년부터 3년간 ETRI와 평면TV 및 셋톱박스 관련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대덕하이얼연구소는 중국 시장을 겨냥,30·32·37인치 등 대형 LCD TV와 PDP TV의 원가 절감 방안을 연구하며 미국 유럽 한국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고화질(HD) TV를 개발할 계획이다. 중국 내수용과 수출용 셋톱박스도 동시에 개발할 계획이다. 하이얼은 중국 가전시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는 23∼2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TV 분야에선 치열한 경쟁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하이얼이 한국 내에 연구소를 세우려는 것은 TV 부문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