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의 주요 이슈를 알아보는 마켓포커스시간입니다. 오늘은 어제 사장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하이닉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2년 7월 사장으로 취임한 우의제 사장이 기자들과 만난것은 처음이라고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이번 기자간담회는 한마디로 하이닉스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시장이 기자들로써는 이례적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도 이제는 당당하게 나설때가 됐다는 자신감에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사장은 시종 자신감 넘치는 태도와 내용으로 일관, 하이닉스를 나락에서 최우량기업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으로써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하이닉스는 지난 2사분기에 매출 1조6980억원에 영업이익만 6800억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이 40%가 넘는 것으로 이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스, 인피니온등 경쟁사대비 5-6배가 넘는 것이며 부동의 세계 D램업체인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어제 개최된 우사장의 기자간담회는 하이닉스가 이제 부실에서 완전하게 탈피해 정상기업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당초 올해 투자예정금액을 1조4000억에서 4000억원 더 늘려 1조8000억원으로 하겠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하이닉스는 정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러한 위치에 서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을텐데요. 기자) 우사장은 과거에 겪었던 어려움을 "불과 2년전만 하더라도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모두 하이닉스를 기피했다. 언제 부도가나 돈을 떼일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러나 지금은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줄을 서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과거 하이닉스는 회로선폭을 높여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블루칩등 칩패밀리 기술을 사용했는데요 하이닉스는 2000억원을 들여 경쟁사들이 1조원 투자해 올릴 수 있는 극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습니다. 우사장은 이를 하이닉스가 회사의 사활을 걸고한 도박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사용했습니다. 앵커) 그렇게 최소한의 투자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이 있다면 그 기술만 팔아도 수입이 엄청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우사장은 "당시에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끌어오아서 최대한의 효과를 올리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 칩패밀리 기술은 그런과정을 거쳐 탄생한 것이다"라며 "이 기술을 300미리 라인에도 적용할 수 있지않느냐는 목소리가 있으나 이러한 방식은 정상적인 기업이 취할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즉 "당시에 도박과 같은 칩패밀리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하이닉스는 없었을 정도로 당시에는 절실했다"면서도 "그러나 기업에서 리스크관리가 중요한 것이지 결코 도박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즉 당분간 칩패밀리 기술을 적용할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사장은 "당시 자체 기술력만가지고 경쟁사대비 5배의 생산성을 올린 것은 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의 자부심으로 남아있으며 이는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하이닉스는 앞으로 어떤 이슈가 남아있습니가? 기자) 일단 비메모리 매각작업, 중국 현지공장 설립건등이 남아있는데 모두 다음달정도면 해결될 전망입니다. 우의제 사장은 중국 공장 건설을 위한 외국 반도체 회사인 ST마이크로와의 제휴는 1달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비메모리부문 매각과 관련, 매수청구초과분 1500억원에 대해 시티벤처캐피탈과 50대50으로 부담키로했으며 서류작업을 포함한 모든 작업이 내달중순까지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기술유출 문제가 있는데 이에대해서도 "원천기술을 우리가 쥐고 있는한 공장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다"고 이러한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이와함께 "중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원가면에서 20%정도의 경쟁력이 생기게 된다"며 "중국공장은 가동해서 이익이 나오더라도 당분간 현지에 유보시켜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공장과 국내공장과의 관계에 대해 "8인치 장비가 중국공장에 이전하는 것은 일종의 현물투자이고 2억달러정도를 인정받았다"면서 "중국에 장비가 가게되면 우리나라 공동화 우려가 있으나 빈자리에 다시 300미리 라인이 서서히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자금조달과 관련해서는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적절한 시기에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정상화된 하이닉스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영원한 현안이라고 할 수있는 통상문제와 채권단 지배하에서 벗어나 주인찾아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외신으로 메모리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이 D램 가격 담합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억6천만달러를 내는데 동의했다는 내용이 나왔는데 하이닉스도 조사대상이라는데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미국 법무부는 인피니온, 삼성전자, 하이닉스등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지난 99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경쟁요소를 배제하고 D램 가격을 담합, PC 제조업체들에 판매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인피니온이 처음으로 벌금을 내는데 동의한 것입니다. 인피니온이라는 업체가 혐의를 시인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그렇다면 삼성과 하이닉스도 그만큼 벌금을 낼 가능성이 늘었다고 봐야될 것 같습니다. 이에대해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모두 민사소송, 형사소송이 모두 진행중인 것은 사실이나 이에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될 것 같습니다. 만약 삼성과 하이닉스도 담합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세계 D램유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끝으로 하이닉스의 새로운 주인찾기에 대해서 어떻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까? 기자) 먼저 하이닉스의 매각작업에 대해서 현재 가시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가 우리나라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때문인지 꾸준히 전망및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현재 80%의 지분을 산업은행, 외환은행등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있는 업체 및 그룹은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꼽고 있습니다. LG그룹은 꾸준히 3콤이라 일컫는 데이콤, LG텔레콤, 파워콤을 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다양하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 3개사를 매각하는데 성공한다면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는 자금여력이 나옵니다. 현대차그룹은 하이닉스의 태생이 현대그룹이라는 점, 그리고 자금여력이 풍부하다는점에서 후보로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이 두 그룹이 하이닉스에 관심이 없다면 하이닉스는 국민주 방식으로 국민의 기업이 되든지 아니면 중국등 해외에 매각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하이닉스가 해외에 매각되면 삼성전자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쟁사이면서도 국제표준이라든가 국제 통상문제에 있어서 어느정도 보조를 맞춰온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