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외국인투수 게리 레스가 다승 단독선두로 나섰다. 레스는 1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9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우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레스의 완봉승은 지난 달 4일 기아전에 이어 올 시즌 2번째로, 개인 2차례 완봉승은 레스가 유일하다. 레스는 또 완투승을 거뒀던 지난 달 21일 LG전 이후 쾌조의 4연승 행진을 벌이며 시즌 15승째를 기록, 다니엘 리오스(기아.14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가 됐다. 레스는 리오스와 다승 3위 그룹인 마이크 피어리(현대)와 배영수(삼성), 이승호(SK, 이상 13승)의 추격을 따돌려 지난 2002시즌 마크 커퍼(당시 기아.19승)에 이은프로야구 역대 2번째 `용병 다승왕' 기대를 부풀렸다. 두산은 레스의 완봉 쾌투와 홍성흔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2점차 승리를 낚고 선두 현대와 나란히 시즌 64승이 됐으나 패수가 많아 2위 삼성에 이어 3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2회초 홍성흔이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마이크 피어리를 상대로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좌월 2점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려 공격의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현대는 1회 2사 1, 2루와 2회 무사 2루, 7회 1사 1, 3루의 득점 찬스를 잡고도 레스의 두뇌 피칭과 컴퓨터 제구력에 말려 그대로 물러났다. 현대는 9회 2사 1루에서 채종국의 좌익선상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서한규가 좌익수 최경환의 빨랫줄같은 홈송구에 아웃되면서 0패를 면할 기회조차 살리지 못했다. 레스는 직구 최고구속이 145㎞에 불과했지만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혼자 9이닝을 던져 병역비리 파문으로 무너진 중간계투진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수고를 덜어줬다. (수원=연합뉴스) 이동칠.현윤경기자 chil8811@yna.co.kr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