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권력 강화 나섰다 ‥ 테러 참사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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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본격적인 권력 강화에 나섰다.
선거로 뽑던 지방정부 수장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고,국가두마(하원) 의원 4백50명 전원을 비례대표제로 선출키로 하는 등 '크렘린의 통제'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공화국과 주정부 등 89개 지방정부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 각료회의에서 "주지사를 포함한 고위직 지방 관료들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방식으로 바꾸겠다"며 "이 같은 선거구조 개편은 국가적 통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고,테러리즘에 대처하는 주요 조건"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그동안 지역구제와 비례대표제로 선출했던 국가두마 의원을 순전히 비례대표로만 뽑도록 하는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무소속 의원들의 출마를 막고,친 크렘린계 통합러시아당의 의원 수를 늘려 푸틴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서방 주요 언론들은 "북 오세티아 학교 인질사태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테러사건을 구실삼아 푸틴 대통령이 권력 독점 야욕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