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프로야구(ML) 최우수선수상(MVP)과 사이영상은 누가 받을까. 포스트시즌을 향한 와일드카드 경쟁으로 팀간 순위 다툼이 뜨겁게 달아오른 시즌 막바지에 MVP와 사이영상을 놓고 벌이는 경쟁도 점입가경이다. 특히 내셔널리그 MVP를 놓고 벌이는 신구대결이 볼만하다. 올해 40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통산 699홈런을 달성하면서 4년 연속 MVP를 차지하기 위해 방망이에 힘을 주고 있다. 본즈는 올 시즌에만 볼넷 203개를 기록, 자신이 2002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볼넷기록(198개)을 깨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타율 0.375로 내셔널리그 타격1위에 올라있어 MVP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노장의 휘파람을 잠재우려는 젊은 패기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올해 25살인 아드리안 벨트레(LA 다저스)는 45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 1위를 질주하며 본즈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메이저리그 7년차로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한 벨트레는 106타점을 기록하고 있어 94타점의 본즈를 한참 앞지르고 있다. 또 2년 연속 본즈에 밀려 내셔널리그 MVP 2위에 그친 한을 품고 있는 알버트 푸홀스(2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홈런 2위(43개)를 달리며 '영원한 2인자' 딱지를 떼기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타격 1위(0.374)를 달리고 있는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가 동양인 최초의 MVP를 노리고 있다. 현재 20경기를 남기고 231안타를 치고 있는 이치로가 1920년 조지 시슬러가 세운 시즌 최다안타 기록(257개)을 깬다면 MVP에 무혈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스턴 레드삭스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타자 매니 라미레즈도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41개)의 성적을 무기로 MVP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사이영상을 놓고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19승(6패)을 거두며 다승 1위에 올라 있는 커트 실링(보스턴)이 내셔널리그에서 타지 못한 사이영상을 아메리칸리그에서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실링의 뒤를 잇고 있는 마크 멀더(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호안 산타나(미네소타 트윈스)가 17승을 기록하며 막판 역전을 노리고 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4명의 투수가 각축전을 벌이며 안개정국을 형성하고 있다. 칼 파바노(플로리다 말린스)와 로이 오스왈트(휴스턴 애스트로스)가 17승으로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 노익장을 자랑하고 있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휴스턴)와 최근 5경기만에 승리를 거두며 긴 슬럼프에서 벗어난 제이슨 슈미트(샌프란시스코)도 16승을 마크,사이영상을 향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