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삼성전자 자사주매입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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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전히 IT경기 회복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대형IT주가 꿈틀거리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까지 가세해 지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김호성기자
먼저 최근 IT주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지난 4월 고점이후 가장 낙폭 깊었던 업종이 바로 IT업종이다.
4월 말 부터 현재까지 무려 30%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그리고 8월들어 금리인하가 단행되면서 내수주가 폭발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
CG) 8월 지수 상승률 (그래프)
건설 26% 상승
금융 23.7% 상승
전기전자 10.6% 상승
코스피 11.6% 상승
8월 한 달 동안 건설업종은 26%, 금융업종은 24%의 상승률을 기록.
이에비해 IT주는 상대적 소외됐다.
IT주의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하지만 9월 들어 내수주 과열에 대한 시장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다시 증시의 관심이 IT로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최근 상승에서 소외되어 왔기 때문에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IT주에 대한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여전히 IT경기가 하강국면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4분기 이후 계절적 수요와 디지털TV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의 특성상 IT주의 반등이 먼저 시작됐다는 긍정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IT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하며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발표됐다.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은 얼마만에 어떻게 이뤄지나?
[기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올 하반기 들어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7일부터 석달 동안 삼성과 대투, 한투, 푸르덴셜증권 등을 통해 보통주 4백만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CG)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 9.17-12.16
대상 : 보통주 400만주
규모 : 2조원
금액은 2조원 규모이다.
당초 예상으로는 1조 5천억원 규모였다. 시기도 10월 중순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예상보다 빨리 나온 것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상무는 지난 97년에서 98년 13조원에 달하던 차입금이 5천억원대로 줄어든데다 현재 9조원인 현금보유액이 이익증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매입에서는 지난해나 상반기와는 달리 우선주는 제외됐고 자사주 매입 후 소각과정을 거치지 않고 삼성전자가 보유할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향후 우호적인 세력에 지분을 넘겨주기 쉽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경영권 방어에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CG) 삼성전자 자사주 지분율
9.5
6.7
----------------------
매입전 매입후
자사주 매입이 이뤄지면 삼성전자의 자사주 지분율은 현재 6.7%에서 9.5%로 높아지게 되며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3%P가량 늘어난 23.2%로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실제 유통주식수도 2천7백60만여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앵커]
IT업종의 반등 초입부에서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어떤 효과가 예상되나?
[기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가뜩이나 드문 삼성전자의 유통주식수를 한단계 더 증발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자사주 물량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시장 내 유통주식수가 줄어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부양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CG) 자사주 매입기간 중 주가상승률
7.2
2.6 3.1
-2.2
---------------------------------
02.08 03.03 03.10 04.04
과거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을 전후해 주가가 대체로 강세를 보였던 것 처럼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리라는 지적이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던 기간 동안의 삼성전자 주가는 3% 가량 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최근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IT주의 반등세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사주매입은 주주이익 중시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것이며 IT업종의 4분기 주요제품의 계절적 수요와 맞물려 주가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투자심리가 가열된다면 삼성전자 상승을 필두로 한 IT주 반등이 종합주가지수를 20포인트 이상 거뜬히 올릴 수 있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가 매도로 전환된다면 자사주 매입의 효과는 반감될 것이라는 점도 놓쳐서는 안된다.
한정연기자 jy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