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과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동결 등 여러 '난관'을 뚫고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전주 대비 상승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하면 상승할수록 내수회복과 IT경기의 조기반전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상방 저항선을 계속 뚫어내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내주에도 연이어 대기하고 있는 국내외 경기지표들과 3.4분기 종료를 앞두고 서서히 가시화될 IT의 실적전망이 시장을 움직이는 주된 요인이 될 전망이다. ◆ 거래소= 지난 주 후반 820선을 넘어놓고 연 6일째 그 주변을 맴돌던 종합주가지수가 마침내 830선을 큰 폭으로 넘어섰다. 10일 노키아의 긍정적 실전전망, 그리고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급등과삼성전자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기대감이 대형 기술주는 물론, 양 시장에 포진한 수많은 전자부품주들을 '흥분'시킨 것이 지수 추동의 주원인이었다. 반면 지난 8월 중순 정부와 금융당국의 '전방위 경기부양'방침이 가시화되면서장을 이끌어온 내수 소비재와 건설주, 금융주들은 개선되지 않는 경기지표와 아직손에 잡히지 않는 실적 등으로 계기판에 '주유 경고등'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결국 내주 시장은 과연 속도가 떨어진 내수주를 대신해 기술주들이 다시 시장주역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는 셈인데 이를 직.간접으로 뒷받침해줄 지표들이 내주에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8월 고용동향를 비롯,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7월 도매재고, 중국의 8월 소매판매 지표 등이 그것이다. 더구나 3분기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 주요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시장분석가들의 추정도 연이어 나오는 만큼,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라 IT경기동향과국내외 기업실적전망이 시장을 좌우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수출증가율이 점차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기업들의 실적이 2.4분기에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시장의 컨센서스라는 점은 'IT주 랠리'의 재현을 바라는 '투심(投心)'에는 부담요인이고 내수주에서 IT로 이동하는 매기는 가격의 갭을메우는 정도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위원은 "기술주로의 매기이전은 그간의 랠리에서 IT주들의약세로 발생한 가격메리트가 주원인"이라며 "기술주들의 본격적 장세주도는 IT산업지표들의 움직임에 대한 추가확인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코스닥 = 이번 주 코스닥 시장은 전주대비 0.76% 상승한 370.31포인트로 끝났다. 건설업종이 11.42%(쌍용건설), 반도체 업종은 6.26% 상승했지만 스타지수는 0.05% 하락했다. 시가총액 별로는 코스닥100 지수가 0.53% , 코스닥 Mid300 1.8% 상승했고 코스닥Small은 0.5% 하락했다. `노키아 효과'와 삼성전자의 영향으로 370선을 지켜냈지만 인터넷 업종의 상대적인 탄력이 현저히 둔화됐다는 점이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옥션의 등록 취소도 한 몫을 했지만 인터넷 업종에 대한 수익성 둔화 우려가 여전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리스크 요인이던 내수둔화가 최악의 시점을 지난 것으로 보이지만 옥션 문제와LCD패널 가격 하락, 반도체 가격의 조정국면 진입, 핸드셋 부품주의 단가인하 압력에 따른 마진율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남아 2차 상승 또는 랠리 진입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대우증권 신동민 선임연구원은 "이들 리스크들을 거래소의 대장주들이 해소해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 상승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사주매입소각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터넷 업종의 상대적 약세 속에 수급에 따라 개별 IT종목들이 부각되고 있지만 펀더멘털의 확인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저점을 서서히높여가는 모습이 연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김상훈기자 jsking@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