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에 대한 국내외 증권사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실적 개선을 놓고 국내 증권사들은 '긍정',외국계는 '부정'으로 정확하게 두 편으로 갈려있어서다. 9일 대한항공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강세에도 불구하고 0.28% 내린 1만7천5백원으로 마감됐다. 지난달 초 이후 이어져온 주가 상승세가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주춤해진 모습이다. 이는 이 회사의 실적 개선 '속도'를 부정적으로 보는 외국인이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16만주 정도를 순매도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전날 대한항공이 발표한 7월 실적을 기대에 못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 여객 수송이 전년 7월보다 14.2% 늘었다고 공시했었다. JP모건은 "7월 탑승률은 예상했던 수준으로 수익성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UBS증권 역시 "7월 실적은 지난해 발생한 사스를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이에 반해 국내 증권사들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이익 개선 추세가 돋보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LG투자증권은 "7월뿐 아니라 8월 실적도 긍정적이며 최근 수요 호조세를 고려하면 이달 실적도 상승 폭이 클 것"이라며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웃도는 항공 수요 급증세로 3분기 영업실적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매수' 의견에 목표주가 2만5백원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국제 여객부문의 중국 일본 등 고수익 노선 수송량 급증과 함께 유가 하락세와 원화 강세 전망으로 펀더멘털도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2천9백원으로 내놓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