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선배의 사랑..권순한 <한국수입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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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순한 한국수입업협회 회장 shk@soyee.co.kr >
얼마 전 내가 존경하던 선배님이 갑자기 이민을 떠났다.
항상 입가에 미소와 여유로움으로 인생을 예술처럼 멋지게 살아가는 그는 내게 더 없이 따뜻하게 대해 주는 친형님처럼,때로는 허물없는 친구처럼 나를 이끌어주는 인생의 길잡이였다.
그리고 언제나 남에게 베풀며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한 예로 내가 수입업협회 회장에 당선됐을 때 나를 대신해 선거를 치르느라 고생했던 각 대학의 동문 회장과 주위의 후원자들을 위해 감사의 연을 열어주었다.
그런 선배님이 떠나고 나니 인파로 북적대는 서울 거리도 텅 빈 듯하다.
이제 나도 회갑이 지난 나이인데 홀로서기를 두려워하는 어린아이처럼 소중한 무언가를 잃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같은 하늘 아래에 있으니 맘만 먹는다면 찾아가 뵐 수 있지만 마음 한 편이 허전한 것을 보면 그 동안 선배의 자리가 얼마나 컸었는지,자상함이 얼마나 두텁고 편안했는지를 새삼 느낀다.
아마도 오래도록 그리움의 세월을 보낼 것 같다.
우리는 많은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살아간다.
만남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하고 헤어짐의 섭섭함과 아쉬움을 달래기도 한다.
헤어짐이 있기에 맺어진 인연은 더욱 귀하고 소중하다.
지금 나와 연관돼 있는 모든 사람들이 얼마나 귀중한 분들인가!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는 그 인연의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다가 헤어진 후에야 비로소 실감한다.
사랑하는 가족,친구,선·후배,동료,이웃들….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오랫동안 믿음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정을 나눈 분들에게 마음 속에 오래도록 묻어둔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인간은 강한 듯 보여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정감있는 말 한마디에 순간순간 위로가 되기도 하고 기쁨과 감동을 받기도 한다.
이제 선배님이 남긴 교훈을 거울삼아 주위 사람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인연의 소중함에 감사하며,겸손과 온유함으로 그들과 마주앉아 포근하고 따스한 정을 나누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더불어 사는 우리의 삶이야말로 참으로 가치있고 진정한 행복이 아닐는지.솔솔 피어나는 국화꽃 내음처럼,상록수 같은 푸르름으로 선배님의 마음처럼 사랑이 담긴 멋진 향기를 피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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