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류기업인 태평양물산(주)(www.panpacific.co.kr)이 쌀가공 사업에 진출했다. 경기도 안산에 초현대식 가공공장을 건설하고 습식 쌀가루 생산을 시작했다. 이 습식 쌀가루는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빵 떡 국수 등 모든 식품을 대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전통식품의 현대화뿐 아니라 쌀 소비 촉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1972년 설립된 태평양물산은 연간 1억5천만달러 이상을 수출하는 상장법인이다. 지난 80년대부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천6백26억원 중 1천4백11억원어치를 수출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현재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러시아 등 10여곳의 현지 공장에서 1만1천여명의 인원을 고용해 재킷 코트 스포츠웨어 숙녀복 등의 의류뿐만 아니라 우모 폴리에스터 패딩 등을 생산해 미국외 유럽,일본 등 전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이런 태평양물산이 쌀가루 사업에 뛰어든 것은 사업다각화 차원이다. 일본 협동조합 MAIWORLD 21 보급협의회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 경기도 안산에 초현대식 습식 쌀가루 공장을 건설했다. 여기서 생산한 쌀가루는 쌀을 불린 상태에서 특수공기방식으로 분쇄하고 건조,물성변화를 최소화해 매우 부드럽다. 밀가루와 성질이 비슷해 모든 밀가루 제품을 대체할 수 있으며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 태평양물산은 기초원료 및 빵 떡 면 과자 등 기존 밀가루로 가공 조리하는 모든 식품의 원료로 개발할 계획이다. 태평양물산의 쌀가루 가공산업 지출로 국내 쌀 소비도 촉진될 전망이다. 현재 2차 가공상품으로서의 쌀 소비는 전체 쌀 소비량의 2∼3% 수준으로 가공화율이 낮은 상황이다. 특히 쌀가루 제조는 거의 없으며 생산한다고 해도 건식타입으로 2차 상품 개발에 제한이 따른다. 일본의 경우 각 지방현 단위로 쌀가공 공장이 많아 가공화율이 약 15%에 이른다. 국내의 쌀 가공 산업이 저조한 원인은 습식 쌀가루 제조 시설이 없어서였다. 그러나 태평양물산의 쌀 가공 사업 진출을 기점으로 쌀 및 쌀가루를 이용한 다양한 사업 전개가 예상된다. (02)85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