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공적연금(CPP:Canada Pension Plan)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개선 논의 때마다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힌다. '소득비례연금'이란 점에서 국민연금과 성격이 유사하고 공적연금으로서의 안정성과 수익률의 접점을 찾기 위해 고민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 참고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캐나다 공적연금은 연방정부기구와 순수 민간기구라는 이중 구조로 운영되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CCP 산하 민간기구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1998년 설립됐다. 이 기구의 전체 직원은 40여명.위원장은 30년 경력의 베테랑 펀드매니저가 맡고 있고 전·현직 경제전문가,회계사,전문경영인 등 최고의 민간 전문가 12명으로 이사진을 꾸렸다. 연방정부는 물론 CPP도 이들의 투자정책 수립이나 투자집행에 일절 관여하지 못할 정도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CPP는 기존에 조성된 '구(舊)펀드'를 맡아 주정부 발행 20년만기 채권을 매입하는 기존의 보수적 투자방식을 고수하고,CPPIB는 새로 조성되는 적립금의 운용을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적극적 수익창출'이 원칙인 CPPIB는 현재 신규 적립금의 90% 이상을 국내외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 그 결과 올 6월말 현재 공적연금 총 적립금 7백31억달러 중 49% 가량이 주식에 투입돼 있다. CPPIB 설립은 오는 2015년께에 이르면 기금이 고갈돼 연금제도가 붕괴될 것이란 위기의식에서 출발했다. 정부의 비효율적 기금운용이 도마위에 올랐고,결국 공적연금운영의 일부를 민간에 넘겨 오늘에 이른 것이다. 국민연금연구센터 정문경 기금평가팀장은 "CPPIB의 경우 기금운용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문제점은 있지만 시장의 흐름을 앞서가는 적극적인 투자자세,장기투자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철저한 위기관리 시스템 등은 주목할만 하다"고 지적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