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캐프리아티(8번시드)가 `흑진주' 세레나윌리엄스(3번시드.이상 미국)를 누르고 US오픈테니스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캐프리아티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레나와 풀세트 접전끝에 2-1(2-6 6-4 6-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캐프리아티는 아멜리에 모레스모(2번시드.프랑스)에 역시 2-1(4-6 6-4 7-6)로 역전승을 거둔 엘레나 데멘티에바(6번시드.러시아)와 준결승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캐프리아티는 1세트를 31분만에 쉽게 내줬으나 총 57개의 에러를 범한 세레나의 허점을 파고들어 2,3세트를 내리 따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3세트 경기중 선심이 라인 안쪽에 떨어진 세레나의 샷을 `아웃(out)'으로 오판, 세레나의 플레이에 심적으로 영향을 미쳐 개운치 않은 결과가 됐다. 캐프리아티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했으나 US오픈은 12차례나 출전하고도 지난해까지 3차례 준결승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다. `흑진주' 자매는 언니인 비너스가 16강에서 린제이 대븐포트(5번시드.미국)에눌려 탈락한 데 이어 세레나도 떨어지는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올해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데멘티에바도 모레스모를맞아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1포인트만 내주고 7포인트를 따내 뒤집기승을 완성했다. 데멘티에바는 여자 복식에서도 일본의 테니스 스타 스기야마 아이와 짝를 이뤄출전, 8강에 올라있다. 남자 단식에서는 앤디 로딕(2번시드.미국)이 토미 로브레도(18번시드.스페인)를3-0으로 가볍게 꺾고 8강에 진출, 미셸 로드라(프랑스)를 3-0으로 누르고 올라온 요아킴 요한손(28번시드.스웨덴)과 격돌한다. 또 토미 하스(독일)가 토마스 베르디치(체코)를 3-0으로 제치고 8강에 진출, 카롤 벡(슬로바키아)을 역시 3-0으로 완파한 레이튼 휴이트(4번 시드.호주)와 준결승티켓을 놓고 겨룬다. 한편 여자 복식 8강전에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리사 레이먼드(이상 미국)조는 러시아의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엘레나 리코브체바조에 1-2로 져 탈락했고 칠레의 `영웅 듀오' 페르난도 곤살레스-니콜라스 마수조도 남자복식 8강에서 탈락했다. 나브라틸로바는 그러나 혼합복식에서 레안더 파에스(인도)와 짝을 맞춰 4강에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