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8일(한국시간) US오픈테니스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심판 판정에 대해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와의 경기에서 무릎을 꿇은 세레나는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그런 선심을 코트 안에서 보기 싫다"면서 "그는 분명 안티-세레나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세레나는 이날 3세트 첫번째 게임 듀스 상황에서 백핸드 패싱샷이 라인 안쪽에 떨어졌는데도 선심의 오판으로 점수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세레나는 3세트 첫번째 게임을 결국 캐프리아티에 내줬고 이후 마음을 가다듬지 못한 듯 실책을 연발하다가 1-2로 역전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나중에 TV 중계 화면을 재생한 결과 세레나의 샷은 라인 안쪽을 스친 것으로 밝혀져 세레나는 더욱 분통이 터질 일. 당시 두명의 선심은 세레나의 득점을 인정했지만 반대편에 있던 포르투갈 출신의 선심 마리아나 알베스가 `아웃(out)'을 선언, 판정이 번복된 것. 세레나는 판정이 잘못 나자 `노(no)!'를 다섯 차례나 외치며 알베스에게 다가가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아웃이 아니라 인(in)이다.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설명을 해야 알아듣나?"라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판정이 재번복되지 않은 가운데 속개된 경기에서 패배한 세레나는 분이 풀리지않은 듯 기자회견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그(선심)는 아마 일시적으로 제정신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세레나는 올해 윔블던테니스대회 2회전 도중 언니 비너스가 카롤리나 스프렘(크로아티아)으로부터 따낸 포인트를 심판의 잘못으로 빼앗긴 뒤 경기에도 지고 말았던 사건을 떠올리며 "윔블던 의혹 2탄이 전개되는 줄 알았다"고 비꼬았다. 미국테니스협회(USTA)측은 경기 후 판정이 잘못된 것임을 시인, 포르투갈 출신의 선심 알베스가 더 이상 이번 대회의 심판을 보지 못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뉴욕 로이터.AFP=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