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은 화장품에도 예외가 아니다. 꽃 과일 채소 등 순식물성분을 추출해 만든 자연주의 '웰빙' 화장품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 화장품 업체들은 천연 원료를 소재로 한 제품은 물론 한약재를 활용한 '한방 화장품'으로 '신토불이 웰빙'붐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방 화장품의 대표 주자는 태평양 '설화수'. 주 원료는 다섯 가지 한방 성분(옥죽·연꽃·작약·지황·백합)이 혼합된 특허 성분 '자음단'과 다섯 가지 약재로 만들어진 '자음보위단'(시호·인동·의이인·행인·차전초)으로 나이가 들어갈수록 피부에 음(陰)이 부족해지는 현상을 개선해주는 제품이다. 설화수의 독특한 향은 소나무 같은 정유와 인삼,감초,천궁,당귀의 한방 약재 향기가 합쳐진 것으로 아로마테라피 효과를 함께 느낄 수 있다. 태평양측은 "2만가지의 한방성분 중 3천가지를 추려낸 뒤 최종적으로 30가지를 엄선해 그 피부학적 효과를 연구해 제품에 적용했다"며 "나노 기술과 한방환 기술을 도입해 불안정한 효능 물질을 안정화시키고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자음수(1백25ml·5만원선)△자음유액(1백25ml·5만5천원선)△윤조에센스(60ml·8만원선) △자음생크림(60ml·20만원선) 등 총 15가지 제품이 있다. LG생활건강 '더후'는 당귀(고운 피부결 유지)·녹용(상처 및 피부질환)·산수유(항산화 효과)·사향초(항균효과)·오가피(피부트러블 완화)·천문동(피부결 회복) 등 6가지 한약 원료로 이뤄진 한방원료 '공진단'이 주 원료다. 기초 및 색조 19개 품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5만∼15만원대다. LG생활건강의 '라끄베르 피토가든'은 식물성 화장품으로 인기다. 제라늄,미인초,오행초 등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20여 가지의 허브 식물성분을 주원료로 만들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식물성분의 효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스킨(1백80ml) 1만8천원선,로션(1백30ml) 2만원선. 녹차를 활용한 제품도 인기다. 애경이 녹차를 갈아 넣은 클렌징 화장품 '포인트 녹차 眞'라인이 유명하다. 순수 유기물과 자연 미생물을 이용한 자연순환 농법으로 재배된 보성 유기농 녹차가 주성분.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피부 내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레몬보다 약 8배 많은 비타민C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멜라닌 색소 침착을 예방해 희고 투명한 피부로 가꿔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클렌징크림(3백40ml)·훼이셜폼(1백75ml)·클렌징로션(3백ml)·립&아이리무버(1백5ml) 각 1만1천원선.쌀과 콩으로 만든 '포인트 화이트 라이스' 라인도 추천할 만하다. 우수한 세정 효과는 물론 쌀과 콩에 있는 단백질과 비타민 성분이 피부에 영양까지 공급해주는 클렌징 제품이다. 외국 브랜드들도 자연주의 화장품을 많이 내놓고 있다. 영국의 '바디샵'은 다양한 꽃·식물·열매의 향을 통해 몸과 마음의 평정을 찾아주는 향기치료 요법을 응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꽃에서 추출한 라벤더·제라늄·일랑일랑 에센셜 오일과 열매에서 추출한 베레가못·레몬 에센셜 오일,식물의 잎에서 추출한 유칼립투스·페퍼민트·로즈마리 원액 오일 등 다양한 아로마테라피 원액 오일(각 5ml·1만원)을 판매한다. 아로마테라피를 응용한 목욕·보디케어 제품 '에브리데이 웰빙'도 인기다. 미국 에스티로더의 '아베다'는 야생에서 수확하거나 농약,제초제 등 없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꽃과 식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2가지의 꽃·식물 추출물을 원료로 한 미백 화장품 '네이처 화이트 브라이트닝 에센스'(30ml·8만5천원)와 '네이처 화이트 브라이트닝 모이스춰 트리트먼트'(75ml·5만5천원)는 햇빛과 노화로 인한 피부의 잡티 제거 및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프랑스의 '클라란스'는 올 가을 주력 상품으로 칡,해조류 등을 원료로 한 '수프라 세럼'(30ml·16만원)을 내놓았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