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시장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증권사마다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좋아지더라도 수익은 썩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는 줄고 점점 고객 경쟁은 치열해 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최근 들어서는 다시 증권사 구조조정과 관련된 이야기가 솔솔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보도본부의 박 재성 기자가… (앵커) 증권사 구조조정이다… 어떤 내용인가요? -네… 시장이 9월 들어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쯤이 한차례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만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시장의 흐름처럼 증권가에서도 구조조정이라든가 인수합병과 관련된 흐름이 활발한데요. -현재 산업은행이 매각을 추진 중인 LG증권과 역시 정부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해 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대한투자증권 등이 해당됩니다. -조금씩 관련 내용들이 흘러나오고 있고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LG증권 매각은 벌써 거의 반 년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번 주말쯤 어느 정도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중간에 유안타라든지 해외 투자자가 손을 떼고 나가는 바람에 매각 협상에 차질이 빚어졌지요. -그런데 다시 매각 협상이 시작되면서 일차적인 D-데이가 금주 말로 잠정 합의된 상탭니다. -따라서, 이번 주 말까지는 어떤 형태든 매각 협상 관련 실마리가 제시될 것 같고요. -현재 LG증권은 LG카드 부실 때문에 산업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서 최대주주의 지분을 넘겨 받고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상탭니다. -유안타 증권 이후 우리금융 지주가 인수할 뜻을 비치고 있고요. (앵커) 결국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사이의 협상이군요. 뭐가 쟁점입니까? -앞서 말씀 드린 대로 LG증권 매각은 채권단이 LG카드로 입은 손실을 매각을 통해 보상 받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LG증권을 약 3천5백억원 정도에 매각해서 그 돈으로 채권단의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것이죠. -문제는 그 사이에 주가도 많이 떨어졌고요. -우리금융지주는 공적 자금이 투입된 회사인 만큼 선뜻 채권단 수준만큼 금액을 지불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우리금융지주와 유안타 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는 과정에서 대략 2천5백억원 선에서 인수 금액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산업은행은 그 선에서는 어림없다는 것이고 우리금융 측은 소폭 조정은 가능하겠지만 3천5백억원선은 힘들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우리금융 측에서는 인수 후에 확실한 경영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고요. (앵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마음이 서로 다른 것이로군요. 만약 LG증권이 우리금융으로 넘어간다면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우리금융이 말 그대로 지주회사 아닙니까? -산하에 우리증권과 우리투신운용이 있고요. -여기에 LG증권을 인수하게 되면 우리증권과 LG증권 그리고 우리투신운용과 LG투신운용의 합병이 예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단박에 업계 1위 증권사가 될 수 있고요. -더욱이 황영기 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밝힌 것이 “은행 외에 각 금융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시키겠다”고 한 것 아닙니까? -업계 1위의 증권사는 마찬가지로 업계 2위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상당한 씨너지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또 거론되는 곳은 어딥니까? -네… PCA 컨소시엄이 손을 떼면서 하나은행과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인 대한투자증권 -그리고 동원증권이 진행하고 있는 한투증권 매각 협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실 대한투자증권이나 한국투자증권 등은 과거 공적자금 출자 과정에서 관련 부실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고요. -몇 차례 컨설팅도 받았기 때문에… -정부를 대행해서 매각을 추진 중인 예금보험공사와 인수자 사이에 실사 등과 관련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하지만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은 최근 “대투 실사는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이런 입장을 밝힌 바 있고요. -한투의 경우는 실사가 마무리됐고 현재 예보 측과 양해각서 체결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이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은 대개의 부실은 확인됐지만 향후 -시장 변동 등에 따라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는 잠재 부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대해 접근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하나은행은 정부의 손실 보장이 없이는 인수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동원 측은 애당초 금융지주회사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확장에 목적이 있었던 만큼 좀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투의 경우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고 한투는 실사가 마무리됐기 때문에 가격만 맞으면 곧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아직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그외 중소형 증권사의 구조조정에 관한 논의가 늘 끊이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네… 사실입니다. 또, 증권업이 전망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이들 증권사의 구조조정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증권사 대부분이 주가는 낮지만 자산가치는 매우 높다는 것인데요. -이 때문에 인수를 하려고 해도 선뜻 조건이 맞는 경우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또, 정부가 대주주였던 은행과는 달리 증권사는 민간 소유로 돼 있어 -경영권 이동 등이 한결 어렵다는 것도 구조조정이 더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