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중 생산자물가가 5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내수침체 속에 물가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8월 중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00년=100)는 108.7로 작년 8월에 비해 7.5% 올랐다. 이는 지난 98년 11월(11.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달과 비교한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0.9%를 기록,지난 3월(0.9%)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생산자물가(전년동월비)는 지난 1월 3.8%를 기록한 뒤 2,3월까진 4%대에 머물렀으나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4월 5.5%,5월 6.3%,6월 6.8%,7월 7.0% 등 지속적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급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농수산품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0.4% 올랐다. 특히 채소류 작황 부진으로 무(92.4%),토마토(73.9%),양배추(66.3%),배추(64.8%)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공산품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석유 및 화학제품,금속1차제품 등이 높은 오름세를 보이며 작년 같은 달보다 9.1%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지수는 3.2% 올라 상대적으로 다른 부문보다 상승폭이 작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침체로 기업들이 생산자물가 상승분을 소비자물가에 모두 전가하기 어렵지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소비자물가에 적지 않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올라 3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