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첫 벤처 M&A 펀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가 처음으로 외국에 설립됐다.
이는 투자 후 세부담을 줄이면서 외국 자본을 원활히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형태의 펀드가 그 동안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벤처캐피털에 새로운 형태의 펀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이 40% 출자하는 2천5백만달러 규모의 'M&A(기업인수·합병)펀드' 1차분 1천만달러어치의 펀드가 조세회피지역인 영국령의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됐다.
이제껏 해외투자자를 유치하거나 외국 벤처캐피털리스트가 정부펀드를 운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부가 투자한 벤처관련 정책펀드가 역외에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펀드에는 중기청과 운용사인 SL인베스트먼트가 각각 4백만달러와 1백50만달러를 투자했으며,싱가포르 기관투자가인 컴레드사가 4백50만달러를 출자했다.
SL인베스트먼트는 연말까지 말레이시아 등 해외투자자를 추가로 유치해 1천5백만달러어치의 M&A펀드 2차분을 결성할 방침이다.
이 펀드가 역외에서 조성된 것은 주식시장 침체로 국내 투자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큰손'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역외펀드는 투자내역 등을 금융감독당국에 보고하지 않아도 되는 등 투자운용사에 많은 재량이 부여된다는 장점이 있다.
SL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해 50% 이상 투자할 것을 규약으로 정했기 때문에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M&A와 구조조정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5천만달러 이상의 규모로 펀드를 추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