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민주당 제주도당에서 열린 개편대회에서 지역 당원들이 중앙당에서 내정한 도당 위원장 선출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져 이 자리에 참석한 한화갑 당대표가 곤혹을 치렀다. 이날 소동은 회의에 앞서 상당수 당원들이 중앙당에서 도당 위원장으로 내정한고진부 전 국회의원에 대해 "도당 위원장에 입후보조차 하지 않았다", "당에 애정이없다"며 거부하고 대신 임기옥 제주도의회 의원을 위원장으로 지지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비롯됐다. 회의 개시에 앞서 이를 감지한 한 대표는 고 전 의원과 임 의원을 따로 만나 중앙당의 뜻을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하고 수락을 받았으나 이를 안 일부 당원들이 "안돼"라고 소리쳐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회의장 분위기가 술렁였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한 대표는 연단에 올라와 "집안 싸움이 일어나면 국민들이우리를 어떻게 보겠나", "대의원 대회가 제대로 치러지지 않아 8일까지 등록을 하지못하면 민주당이 없어지게 된다"며 당원들의 단합을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어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사퇴하고 당 해체선언을 하자"며 강한어조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으나 연설 도중 한 당원으로부터 "도당 위원장은 엄연히상향식으로 이뤄져야 하는 게 아니냐"는 항의를 받았다. 결국 선거를 거쳐 고 전 의원이 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으나 도중 상당수의 대의원이 선거 과정 등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며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대회에는 전체 대의원 118명 중 82명이 참가했다. 도당 위원장 선출이 끝난뒤 한 대표는 "제주에서 당원 단합을 이루지 못한 민주당이 어떻게 한국을 석권할까 앞이 캄캄하다"며 "당과 개인에 대한 불만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방치한 데 대해 대표로서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원은 물론 민주당 의원 9명조차 단결이 안되는 게 당의 현실"이라며"누구의 책임이냐 따지기 전에 묻어버리고 새출발해야 하며 단결하지 않으면 장래가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당 당원들은 고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 출마한뒤 당원들의의견도 묻지 않고 선거 중반에 출마를 포기한데다 도당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등 애정이 없다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jp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