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에 나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첫날 부진을 씻고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최경주는 3일(한국시간) 오후 스위스 크랑몽타나의 크랑시르시에르골프장(파71.6천239m)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EPGA)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총상금 160만유로)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5오버파 76타로 부진, 컷오프 위기에 몰렸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1언더파 141타로 오후 8시 현재 공동45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컷 통과는 물론 상위입상까지 내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마스터스 3위에 PGA챔피언십 6위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두차례 '톱10'에 입상한'탱크'의 저력이 빛난 2라운드였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54%)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으나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은 72.2%로 높아져 생소한 스위스 산악 코스에 적응을 마쳤다. 특히 전날 33개까지 치솟았던 퍼트 개수는 27개까지 떨어뜨렸고 9개홀에서 1차례 퍼트만으로 홀을 마무리지을 정도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낸 최경주는 15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줄이는 등 코스 파악이 안돼 쩔쩔 매던 전날과는 확실하게 다른 모습이었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여전히 컷 통과가 불확실했던 최경주는 1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터트리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5개홀 파행진을 벌이던 최경주는 7번(파4), 8번(파3), 9번홀(파5) 연속 버디 퍼트를 떨궈 단숨에 컷 기준선을 돌파하고 언더파 스코어 대열에 합류했다. 최경주와 함께 이틀간 동반 플레이를 치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6언더파 65타를 때려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한편 전날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오른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는 오후 8시경기를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