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파노라마] 웰빙컬쳐 -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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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주 동안의 영화소식과 이번 주 개봉영화 전해주기 위해 조성진기자 나왔습니다. 박스오피스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주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위권에 들었나요? 기자) 스티븐 스필버그와 탐 행크스가 지난 주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지난 주 소개드렸던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터미널>이 지난 주말 전국 4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영화에 대해 좋은 소문을 내고 있기 때문에 흥행 성적이 좀더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우성 주연의 전쟁공포영화 <알 포인트>는 <터미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지만, 흥행의 여파는 여전합니다. 올 여름 개봉된 공포 영화들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개봉 열흘만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것은 꽤 좋은 성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3위는 <시실리2KM>가 차지했습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든 <시실리 2KM>는 지난 주4위에서 오히려3위로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전국적으로 15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기대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위는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가 차지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2백만 이상의 관객이 이미 영화를 본 상태여서 막판 흥행몰이에 힘쓸 것으로 보입니다. 매트 데이먼 주연의 액션 스릴러 <본 슈프리머시>는 5위를 차지해 관객 동원력이 많이 떨어졌구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합성 영화 <가필드>가 그 뒤인 6위를 차지했다. 7위는 한국, 일본, 홍콩의 쟁쟁한 감독들이 옴니버스 식으로 만든 <쓰리, 몬스터>가 차지해 영화에 대한 평가와는 관계없이 흥행에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지난 주 개봉된 <프레디 Vs. 제이슨>은 8위로 여름시즌을 놓친 공포영화의 쓸쓸함을 보여줬습니다. 9위는 <헬보이>가, 마지막 10위는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 로봇>이 차지해 헐리우드 영화의 여름 시즌 막판 관객잡기에 힘쓰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 흥행성적을 평가한다면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기자)역시 지난 주는 개봉 첫 주인 영화 <터미널>의 약진이 일단 눈에 띄었구요, 10위권 내에 <터미널> <프레디 Vs. 제이슨> 두 편만이 신규로 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역시 여름 흥행 시즌이 끝나가면서 기존 에 개봉한 영화들이 막판 흥행에 안간힘을 쓰는 양상입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 영화는 10위권 내에 단 3편만이 남아 헐리우드에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개봉될 한국영화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앵커) 다음은 재미있는 영화계 소식들 좀 전해 주시죠.기자) CJ엔터테인먼트 소식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국내 1위의 영화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영화 <터미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앞에서 전해드린 것처럼 영화 터미널이 개봉 첫 주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주가도 한 주 동안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지난 주 <돈텔파파>의 임호씨에 대한 법적 소송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임호씨와 영화사가 화해를 했습니다. 영화 <돈텔파파>에 임호씨는 이 영화에서 여장을 하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밤무대의 트랜스젠더 가수 '보리수' 역을 맡았는데, 영화사가 이것을 과다하게 홍보에 이용하므로써 배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는 내용으로 제작사인 기획시대에 내용증명을 보냈었습니다. 그러나, 포털 등에 게재된 사진들을 삭제하기로 합의하고 영화 홍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올해로 4회째를 맞는 광주 국제 영화제 소식입니다.국내에 소개되기 힘든 뛰어난 작품들을 발굴해 소개하고 동시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거장들의 최근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세게 영화의 중요한 흐름을 확인하는 광주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광주에서 개최됩니다. 어제죠? 9월 2일을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1일까지 10일 간 개최되구요. 다양한 섹션과 부대행사와 함께 19개국의 120여편의 영화가 참가했습니다. 홈페이지 www.giff.org에서 자세한 내용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주에는 어떤 영화들을 소개해 주실건가요? 기자) 가을에 들어서는 길목에서 이번 주에는 한국영화 두 편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웰메이드 영화의 계보를 잇는 거미숲, 그리고 눈물과 웃음을 함께 드리는 코메디 영화 돈텔파파 두 편입니다.먼저 거미숲부터 소개드립니다.숲에서 의문의 사고를 당한 뒤, 생사를 오가는 긴박한 뇌수술을 받은 강민. 혼수상태에서 14일 만에 깨어난 그의 첫마디로 거미숲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는 충격적인 말을 합니다. 강민의 친구인 최형사는 그의 말대로 숲 속의 별장에서 잔인하게 살해된 남여 두 구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사체는 강민의 상사인 최종필과 강민의 연인 황수영으로 밝혀지고, 강민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이자 목격자가 됩니다. 사고로 깨져버린 기억을 맞춰가며 최형사에게 사건의 전말을 진술하는 강민. 방송국PD인 그는 '거미숲의 전설'을 취재하기 위해 숲으로 갑니다. 그 신비한 전설의 숲에서 강민은 죽은 아내와 꼭 닮은 사건의 제보자 민수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가 들려준 전설 속 소녀의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숲 속의 별장에서 강민은 놀랍게도 자신의 연인인 황수영이 최종필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그 때, 그곳에서 다른 누군가가 있는 인기척을 발견하고 그것을 쫓아 숲을 헤매던 강민은 낯선 남자와 맞닥뜨리게 됩니다. 강민의 진술대로 사건의 단서를 쥔 민수인을 찾아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하는 최형사. 한편, 강민은 운신조차 하기 힘든 몸으로 무언가에 이끌리듯 몰래 병원을 빠져나와 기억 속의 진실을 찾아헤멥니다. 과연 그 숲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단편 <소풍>으로 한국 최초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거머쥔 송일곤 감독이 영화 <꽃섬>에 이어 두번 째 장편으로 선택한 작품이고, 최근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감우성씨, 서정씨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거미숲>의 꽉 짜여진 미스터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여기에다 그 복잡한 사건들을 겪어 가는 인물의 치열한 감정변화에 집중합니다. 그 섬세한 시선이 바로 <거미숲>의 다른 한 축인 감성 스릴러인 것입니다. 사건의 정교함과, 그 사건을 겪는 인간의 치열한 감성을 너무나도 잘 조화해 낸 <거미숲>은 2003년의 <살인의 추억>과 <올드보이>의 웰메이드 미스터리 스릴러의 계보를 이어갑니다. 이미 <거미숲>은 개봉 전부터 해외 마켓에서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토론토 영화제, 산세바스찬 영화제 등 각종 해외 영화제에도 초청이 잇따르고 있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먼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만든 한국영화의 계보을 이어가는 영화라고 소개해 주셨구요..다음 영화는 <돈텔파파>네요. 기자) 양아치 흉내를 내는 어리버리한 고삐리 철수, 담배불 입으로 끄기가 주특기인 애란과 우여곡절 끝에 ‘딱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날 이후 애란에게는 소식이 없었는데 1년 가까이 흐른 어느 날 그의 교실에 바구니 하나가 퀵서비스로 배달됩니다. 바구니에 들어있던 것은 놀랍게도 갓난 아기입니다. 그날 밤 애란이 철수의 아기를 가졌고 학교 화장실에서 출산을 한 것입니다. 철수는 애란의 친구 순미를 찾아가 애란의 소재를 물어보지만, 미국으로 유학갔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섭니다.아기바구니 배달사건으로 학교에서 쫓겨난 철수는 성인나이트클럽에서 쇼MC를 하며 아들을 키웁니다. 아기 이름을 애란과 첫날밤을 지낸 여관 이름을 따서 '초원'이라 짓습니다. 초원은 아빠를 따라 업소를 드나들며 오까마쇼의 보리수, 에레나 김, 나가요걸 등과 함께 지내며 조숙하고 명랑한 아이로 성장합니다. 어느새 7살이 된 철수. 그러나 미국으로 유학간 애란이 철수의 동창이자 속옷디자이너인 절구의 직속상관이 되어 돌아옵니다. 아기를 버린 죄책감에 시달리던 애란은 초원을 보고 싶어하고 자신이 엄마임을 알리지 않은 채 아이의 곁을 멤돕니다. 엄마가 죽은 줄 알고 있는 초원은 애란을 좋은 아줌마라 생각하며 따르고 철수는 아이를 빼앗길까 불안해집니다. 급기야 지방의 클럽으로 초원과 함께 떠나려는 철수. 그러나 사소한 일로 엄청난 사건에 말려들게 됩니다. <집으로...>라는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그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유승호와, 독특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웅인이 각각 부자지간으로 나오는 섹시 코믹 드라마입니다. TV 연출자 출신의 이상훈 감독이 맡아 첫 데뷔작으로 만들어 냈는데요, 영화는 잘 만든 영화이길 포기했다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일단 스토리 자체는 뻔합니다. 게다가 코메디 프로그램 피디였던 감독의 특징일지 몰라도 특유의 과장도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코메디와 함께 신파가 같이 들어감으로써 <미워도 다시 한번>류의 신파가 첨가되어 아직 우리 정서에는 이런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