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미 대선에서 앨 고어 후보의 백악관 입성 기회를 무산시켰다는 비난속에 이번 대선에서도 조지 부시 대통령 재선을 도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무소속 랄프 네이더 후보가 대선가도 완주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네이더는 이미 15개 주에서 11월 대선을 위한 투표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에 고무된 채 자신이 타락과 거짓이 난무한다고 규정한 현재의 미국 정치 시스템을 상대로 돈키호테식 선거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네이더는 1일 소규모 그룹이 동원된 기자회견에서 고희의 나이답지 않게 웅변조로 "(미국의 정치시스템은) 파괴되고 타락했으며 거대한 사업의 도제가 돼 버렸다"고 열변을 토했다. 1960년대에 소비자 활동가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유권자들이 나태해서 자신들이뽑은 지도자들이 하는 일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주장한 뒤 지도자 그룹들도 이들(유권자들)을 상대로 아첨하고 우롱하고 황당하게 만드는 짓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청을높였다. 그는 또 2000년 플로리다 대선의 진짜 문제는 부시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들이 자신을 지지한 이들보다 10배나 많았다는 것이며, 이는 고어 후보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네이더는 이밖에 `부시 행정부는 최악' `케리 후보는 패배자들에 둘러싸였다'며공화, 민주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나 일부 오래된 지지자들도 네이더가 이러한 선거운동으로 인해 정직하고지적인 시민사회개량가라는 그의 명성을 퇴색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뉴욕 AFP=연합뉴스)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