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일랜드에 있는 인트레이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부시 대통령 선물은 1일 58.7달러에 거래돼 2주 전 47∼53달러보다 높아졌다. 부시 대통령 선물은 당선되면 1백달러를 받는 상품으로 거래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은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 거래소를 운영하는 마이클 크네세비치는 "현재의 선물시장 분위기가 전당대회 이후로 이어지고 고용지표가 좋게 나올 경우 선물가격은 더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플로리다주 미주리주 펜실베이니아주 등지에서도 부시 대통령의 선물 가격은 높아지고 있다. 플로리다주 부시 선물은 전당대회 전보다 7달러 높은 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오와대학 티플경영대학원이 운영하는 비슷한 선물시장 아이오와전자시장에서도 부시 선물가격은 54.30달러로 케리 후보의 선물가격 46.30달러를 앞질렀다. 이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만으로 본다면 부시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들은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점치는 등 비교적 정확한 예측기록을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전당대회 사흘째인 1일 뉴욕에 도착,퀸스 소방관을 격려한 뒤 2일 할 후보 수락연설을 최종 점검했다. 제2기 국정청사진을 제시해 전당대회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찬조연사 중 가장 주목을 끈 인물은 민주당의 젤 밀러 상원의원(조지아주)과 딕 체니 부통령이었다. 밀러 의원은 1992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인물. 그는 이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지도자론 부시 대통령이 적격이라고 치켜세우고 자기 당의 희망인 케리 후보는 믿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깔아뭉갰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는 미국이지만 '적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논란이 적지 않았다. 체니 부통령은 한때 부시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서 낙마할 것이라는 소문을 일축하듯 "여러분의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겠다"는 말로 대의원들의 환호에 답한 뒤,현 정부의 4년간 치적을 조목조목 나열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