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에 도입이 추진되던 신(新) 교통수단이 백지화될 것으로 보인다. 노면전차 모노레일 등 4개 교통수단 모두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 한국토지공사와 성남시 등에 따르면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성남시 등의 의뢰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성남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신교통수단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용역은 서판교∼분당동 등 4개 후보 노선을 놓고 무인안내주행차량(AGT) 모노레일 노면전차 간선급행버스(BRT)시스템 등 경전철의 일종인 4가지 신교통수단을 대상으로 건설 비용과 요금 등을 분석한 결과 모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AGT의 경우 4개 노선 모두 비용 대 편익 분석이 0.38∼0.61(1이상 경제성 판단)에 불과해 효과에 비해 비용이 2배 이상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모노레일과 노면전차 역시 수익구조상 출·퇴근 시간대 양방향 이용객이 1만명을 넘어야 하지만 분석 결과 1천2백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남부 광역교통대책으로 추진되던 영덕∼양재 고속도로와 신분당선이 당초 개통 예정(각각 2007년말과 2008년말)보다 2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여 판교신도시 입주 이후 내·외부 교통난이 우려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이번 용역과 별도로 시 자체적으로 용역 중인 신·구시가지간 경전철 타당성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도시 전반에 걸쳐 중·장기 교통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