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를 건강하게 하는 식품은 모두 건강식품이다.

그 중에서도 콩은 아주 중요한 건강식품의 하나다.

옛날에는 '교도소에 가고 싶느냐'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콩밥 먹어볼래'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교도소에 가면 틀림없이 콩밥이 나오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도소에서는 왜 콩밥을 주었을까.

아마도 부실한 영양을 보충하기 위해 콩을 이용했을 것이다.

실제로 과식으로 여러 가지 만성병을 앓고 있던 사람들이 교도소에서 콩밥을 먹고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돌았다.

콩은 잡곡 중 단연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웰니스(Wellness)' 바람이 일면서 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부도 토푸(Tofu)라는 이름으로 식생활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단백질은 소화관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인체의 골격을 유지하고 생명을 유지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하루에 60g 정도는 섭취해야 한다.

인체에 가장 영양가가 높은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을 단백가가 높다고 표현하는데,단백가는 모유와 계란이 100,우유 78,쇠고기 83,콩 73이다.

이처럼 콩은 쇠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에 비하면 단백가가 약간 떨어진다.

또 인간에게 꼭 필요한 8가지 필수아미노산이 동물성 단백질에는 모두 함유돼 있지만 콩에는 메티오닌과 트리프토판이라는 중요한 아미노산의 함유량이 아주 적다.

그런데 문제는 비록 영양가가 높은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그 일부가 노폐물이 되면 암모니아 성분의 독소가 변해 인체에 해를 미친다는 데 있다.

콩은 비록 단백가는 낮더라도 함유된 섬유질이 많기 때문에 단백질의 대사되지 않은 독소가 섬유질과 함께 배설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단백가가 가장 높은 달걀을 매일 한개 정도 섭취하면서 콩밥을 애용하면 참으로 좋은 식단이라고 할 수 있다.

콩은 아미노산의 공급원이라는 이유 외에도 레시틴이라는 지단백질(脂蛋白質)과 이소플라본류를 함유하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적격이다.

레시틴은 인을 함유한 지질과 단백질이 결합된 화합물로 인체에 아주 중요한 생리활성 작용을 한다.

우선 세포막의 주성분이 레시틴이므로 세포막을 강화하는 작용을 하고,지방 성분을 유화하는 작용이 있어 혈관에 지방이 침착되는 것을 방지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지방간이 되기 쉬운데 레시틴은 간에 침착되는 지방을 분해한다.

레시틴은 뇌의 뇌간(간뇌,중뇌,연수 등)에 가장 많이 존재하며 신경섬유와 신경세포 사이의 시냅스에 작용해 뇌의 명령을 전달하는 물질로 뇌대사를 촉진하고,기억력을 증진하며 집중력을 강화한다.

콩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이소플라본류는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

따라서 폐경이 된 여성의 갱년기 증상에 여성호르몬 대신 복용할 수 있는 좋은 건강식품이기도 하다.

여성은 50세를 전후해 난소의 기능이 줄어들면서 이 여성호르몬이 나오지 않게 되는데 이때 여성호르몬이 하는 역할이 없어지면서 갱년기 증후군이라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겪게 된다.

따라서 평소에 콩밥을 해 먹거나 아침 저녁으로 콩즙을 만들어 매일 섭취하면 수험생이나 노인의 집중력과 기억력을 증진시키고,음주로 인한 지방간을 예방해주며 갱년기 여성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온누리약국체인 회장(약학박사) onrpark@onnur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