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다음달 매각주간사 선정을 앞두고 급등하고 있다.

기관이 10일째 연속 순매수하는 등 일부 큰손이 선취매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0일 대우건설 주가는 지난 주말보다 3.40% 오른 4천7백20원에 마감,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다른 대형 건설주가 조정을 받은 것과는 정반대로 주가가 움직였다.

이달 초(3천5백45원)에 비해서는 33.1% 올랐다.

전문가들은 9월에 매각 주간사가 선정되는 등 매각 일정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점을 상승 배경으로 풀이했다.

박용완 대우증권 기업분석팀장은 "현재 대우건설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주요인은 총자산의 30%에 달하는 비영업용자산"이라며 "인수·합병(M&A)이 이를 해소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의 비영업용자산은 파키스탄 미수금을 포함해 1조5천6백60억원에 달한다.

박 팀장은 "M&A가 성사되면 채권단 출자과정에서 과도하게 늘어난 주식 수를 줄이기 위해 자사주 매입 소각 등의 조치가 취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수주 경쟁력이 회복되는 등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교보증권은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부정책의 변화가 예상돼 하반기에도 이익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우건설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